스포츠+예술 태권도의 꽃…"감탄한 외국인 계명대 유학 결심도"

계명대 태권도 시범단

계명대 태권도 시범단이 13일 학교 태권도센터에서 시범을 보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태권도시범단은 '태권도의 꽃'으로 불린다. 태권도의 기본인 품새에서부터 겨루기, 격파까지 태권도가 자랑하는 모든 기술을 한꺼번에 선보이기 때문이다. 시범단이 펼치는 공연은 하나의 예술작품이자 스포츠 상품이다. 시범단원은 태권도 무대의 '멀티 플레이어'로 대접받는다.

최근 태권도 시범단이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범단은 태권도와 우리나라를 알리는 홍보사절 역할을 하며 '국기' 태권도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터키 이스탄불을 뜨겁게 달군 2013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에서도 태권도 시범단이 경주와 우리나라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스탄불 엑스포에서 계명대 태권도 시범단은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태권도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계명대 태권도 시범단은 8월 27일부터 9일 27일까지 한 달간 이스탄불 현지에 머물며 태권도 공연을 했다.

계명대 시범단은 국내 40여 개 시범단 가운데 최정상급으로 평가받는다. 대구'경북 4년제 대학에서 유일한 계명대 시범단은 1998년 창단한 후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계명대는 1996년 태권도학과를 신설한 후 2년 만에 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범단을 만들었다. 태권도학과 이선장 교수가 초대 단장을 맡았으며 최성곤 교수, 이규형 교수(현 국기원장)에 이어 현재 남승현 교수가 시범단을 이끌고 있다.

이곳을 거친 70여 명이 국기원 시범단, 대한태권도협회(KTA) 시범단, 세계태권도연맹(WTF) 시범단에서 대표로 활약했거나 현재 활동하고 있다. 계명대 출신 일부 시범단원은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 스카우트돼 사범 활동을 하고 있다. 시범단원은 최고 기술을 보유했기에 국외 공연 때 수시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다.

계명대 시범단은 지난해부터 미국,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베트남 등에서 시범 활동을 했다. 특히 8, 9월 이스탄불 엑스포 무대에서 한 달간 공연을 펼쳐 태권도를 전 세계에 알렸다. 이스탄불 공연은 계명대 시범단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들은 일사불란한 동작과 화려한 기술로 관람객들을 매료시켰다. 매일 2, 3차례씩 공연이 펼쳐져 한눈팔 수 없는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전체 단원(35명) 가운데 추린 15명(여자 3명, 남자 12명)의 이스탄불 시범단원들은 세계 속에 국기 태권도를 알린다는 생각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

이스탄불을 다녀온 시범단 주장 이득곤(22'4년) 씨는 "우리 공연을 보며 열광하는 외국인들의 모습에 피로가 확 사라졌다"며 "1학년 때 시범단에 들어간 후 여러 나라에서 공연을 했다. 이스탄불 공연은 힘들었던 만큼 보람도 컸다"고 했다.

단장 자격으로 이스탄불 공연을 이끈 최성곤 교수는 "터키 태권도 대표팀 감독과 인연이 있어 이번 공연을 다녀왔다. 강행군이었지만, 단원들이 국위를 선양한다는 각오로 어려움을 잘 극복해줬다"며 "태권도 시범단은 바람직한 '한류'의 모델이다. 함께 공연을 한 터키 시범단의 일부 대학생들이 계명대에서 공부하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이번 이스탄불 시범단은 11명의 계명대 새내기 예비단원들에겐 동경의 대상이었다.

1학년 이준위(19) 양은 "태권도를 취미로 하다 좀 더 흥미를 갖게 돼 태권도학과에 들어왔고, 시범단에도 가입했다"며 "이제 태권도를 미래 직업으로 여기고 국기원이나 KTA, WTF 시범단원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열심히 훈련해 선배들처럼 국외 공연을 가고 싶다"고 했다.

계명대는 학교의 자랑이 된 태권도 시범단을 체육대학이 아닌 학생처 소속으로 두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범단 지원에는 인색한 편이다. 3명의 코치를 포함한 단원들이 훈련 등으로 수업에 지장을 받고 다치는 등 여러 문제에 시달리고 있지만, 학교는 이들에게 별다른 대우를 하지 않고 있다.

이선장 태권도학과장은 "시범단이 18~22일 계명대 입시설명회에서 공연하는 등 학교 홍보에 큰 역할을 하는 만큼 학생처에서 단원들에 대한 복지 수준을 높여주면 좋겠다"며 "앞으로 대구시와 협의, 시티투어 등 대구를 알리는 행사에서도 공연하고 싶다"고 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계명대 태권도시범단 명단

▷지도교수=남승현 ▷코치=나채만 주현 강병광 ▷단원(35명)=이득곤(주장) 김종환 김현근 김도균 강다혜 이유리 김현이(이상 4년) 임우원 박지훈 김현우 이영하 이준혁(이상 3년) 김유혁 김주혜 서재원 안두현 안성대 이병현 이시영 이현수 정명진 정수빈 정윤수 황승현(이상 2년) 강문성 강희중 김동우 김치수 서창빈 이승규 이재준 이준위 임용우 최은희 허준영(이상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