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단 명칭인 '초롱회'는 회원끼리 등산하면서 우연히 나무들 사이에 초롱꽃의 영롱함에 마음이 뺏겨 우리도 저 초롱꽃처럼 초롱초롱하게 봉사해보자는 의미로 즉석에서 이름을 짓게 됐습니다."
여고 동창과 사회에서 만난 친구 등 대구 주부들로 구성된 봉사단 '초롱회'(회장 서영신'59)가 20년 넘게 홀몸노인 70가구, 한부모 결식아동 25가구, 장애인 20여 명에게 밑반찬과 빵, 제과를 제공하는 등 전방위 봉사활동을 펼쳐 추워지는 세밑 날씨와 달리 훈풍을 일으키고 있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맛을 더하고 있다.
초롱회는 25년 전 대구적십자사 봉사단에서 활동하면서 만난 봉사원들 중 서영신 회장을 중심으로 보다 자발적인 봉사를 위해 의기투합한 15명의 회원들이 정기봉사 이외 연말을 맞아 연탄 나눔, 김장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인터뷰 당일 오전에도 세 시간 동안 회원들과 함께 연탄 2천여 장을 나르고 온 서 회장과 총무 이정자 씨는 간간이 가쁜 숨을 내쉬었다.
"주부들이 살림살이를 아껴 십시일반(월 회비 5천원) 모아 이웃을 돕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밑반찬 제공 이외에도 매월 세 차례 어르신 생신 서비스, 경로잔치 지원, 어르신 활동 지원과 애망원 중증어린이 돌보기, 노인요양시설 목욕 봉사 등 지속적인 사랑의 손길을 나누는 초롱회의 이 같은 다부진 활동의 중심에는 젊어서부터 거의 매일이다시피 봉사현장을 누빈 서영신 회장의 솔선수범이 큰 몫을 차지한다.
서 회장은 20년째 초롱회 회장으로서 헌신적 노력을 해왔다. 힘든 봉사활동 후에는 회원들에게 '고맙다'며 점심을 대접하는가 하면 자녀들이 생일 용돈으로 준 100만원도 올 연말 이웃돕기에 괘척했다. 그뿐만 아니라 명절, 어버이날 등엔 홀몸노인과 저소득층 아동들에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내놓고 있으며, 5년째 봉무공원 나비생태원 해설봉사와 후진국 식량보급을 위한 옥수수감별봉사 등을 해왔다. 또 서 회장을 비롯한 일부 회원들은 50사단 장병 및 의무경찰과 모자결연을 하고 생일 등에 정기적으로 떡을 선물한다.
"초롱회가 봉사하는 이유는 현재 누리고 있는 가족 건강과 같은 가정적인 행복을 사회에 나누고 싶은 것 외 다른 의미는 없어요. 연령대가 모두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이어서 복무하는 장병들이 모두 아들 같으니까요."
초롱회는 이런 봉사와 후원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구광역시 동구청장 표창,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표창, 대구종합사회복지관장 표창 등을 수상했다.
◆초롱회=회장 서영신, 부회장 임순자, 총무 이정자, 회원 손정란, 임정순, 이태남, 오원숙, 박해현, 정민수, 권정수, 김옥련, 정숙자, 이금숙, 김필자, 최돌선.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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