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과 관련, 체포영장이 발부된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등 4명이 경찰 수배를 피해 24일 밤부터 조계사에 들어가 은신하면서 조계사 인근이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사찰은 공권력 행사가 쉽지 않은 곳이다.
경찰은 철도 노조원 일부가 조계사에 들어갔다는 첩보를 입수했고, 곧 박 부위원장 등의 소재가 공개됐다. 박 수석부위원장은 25일 조계사를 찾은 정의당 박원석 의원을 통해 정치권과 종교계 등이 대화의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을 원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철도파업이 오래가면서 노'정 간 불신이 극에 달하면서 국민 불편도 커진 데 대해 해법을 찾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철도노조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파업 대오에 흔들림이 없으며 투쟁은 계속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부위원장의 조계사 은신과 철도노조의 강경 기조 재확인 천명이 같은 날 동시에 나온 것은 철도노조의 강온 양면 전략이 반영된 다목적 카드라는 해석이 따라붙는다.
조계사 경내로 들어온 박 부위원장을 포함한 노조원들은 극락전에 머물며 밤을 보냈다. 경찰은 조계사 주변에 3개 중대 300명의 경력을 100명씩 순환 배치하며 검문을 강화했다.
경찰 측은 절 안으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밖에서 지키고 있다가 박 부위원장 등이 나오면 체포할 것이라 예고했다.
한편, 철도파업 노조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며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로 김정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25일 김 위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이상호 판사는 "범죄 혐의의 성립 여부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고, 증거인멸 및 도주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달 22일 철도파업 노조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려고 건물 현관에 진입하던 경찰관에게 깨진 강화유리 조각을 던져 눈 부위에 1.5㎝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철도파업 노조 지도부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민주노총 조합원 등 138명을 검거해 조사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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