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식평가 상위 1% 부자, 자수성가형 24% 불과

국내 주식보유평가액 상위 1% 부자 가운데 상속이 아닌 스스로 재산을 이룬 사람은 2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인기드라마에 등장하는 '상속자'들이 실제로도 다수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코넥스 등에 상장된 1천827개사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1만3천65명이 보유한 주식가치 평가액은 24일 현재 124조955억원이었다. 전체 시가총액(1천299조3천891억원)의 9.6%에 해당한다. 이들 대주주'특수관계인 가운데 상위 1%(131명)가 보유한 주식가치는 77조6천701억원으로 전체의 62.6%를 차지했다.

특히 상위 1% 중 상속형 부자는 97명으로 34명에 그친 자수성가형의 3배에 달했다. 보유 주식가치도 상속형 부자가 67조4천390억원으로 자수성가형의 10조2천311억원보다 6배가량 많았다. 1인당 평균 주식가치는 상속형이 6천952억원으로 자수성가형(3천9억원)의 배를 웃돌았다.

이와 함께 상위 1%의 선택받은 부자들 가운데 재벌가(家) 출신이 6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10대 재벌가 출신 51명을 포함해 자산 5조원 이상 대규모기업집단에 속한 집안 출신이 83명으로 전체의 63.4%를 차지했다. 1조원 이상을 보유한 16명 중에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의장을 뺀 나머지 모두가 재벌가 출신이었다.

상위 5위권의 주식 부자를 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1조5천367억원으로 상장사 전체 주식 부자 1위에 올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각각 6조7천138억원, 3조585억원으로 2, 3위를 차지했고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2조6천337억원), 최태원SK그룹 회장(2조5천304억원)이 뒤를 이었다.

상위 1%에 든 재벌가 주식 부자는 현대가 출신이 12명으로 가장 많고 ▷LG가 9명 ▷삼성가 8명 ▷GS가 8명 ▷효성가 8명 ▷영풍가 8명 ▷롯데가 5명 등이다.

자수성가형 부자 가운덴 이해진 네이버 의장의 주식가치가 1조1천902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9천584억원), 김준일 락앤락 회장(6천722억원), 오세영 코라오 회장(5천541억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회장(5천328억원),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3천827억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연예인 출신 연예기획자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1천928억원)과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1천810억원)도 상위 1%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창업주 2, 3세들로 '부의 대물림'이 이뤄짐에 따라 상속형 주식부자의 평균 나이는 54세로 자수성가형(60.3세)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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