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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체력과 올바른 인성, 회사의 인재像…성서산단 '태창철강'

철강 유통 전문기업인 태창철강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태창철강은 강한 체력으로 자기계발에 매진하는 젊은 인재들을 원한다. 매일신문 DB
철강 유통 전문기업인 태창철강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태창철강은 강한 체력으로 자기계발에 매진하는 젊은 인재들을 원한다. 매일신문 DB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의 태창철강은 독특한 본사 건물과 직원들에 대한 다양한 복지로 유명한 회사다. '창조'를 큰 가치로 여기는 태창철강은 국내 최대 철강 유통 회사로 70년 역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철강 유통 전문기업

태창철강의 모태는 1946년 경북 김천에서 문을 연 '협화상회'다. 철강 유통이라는 개념 자체도 생소했던 1946년, 우마차로 고철을 실어다 판매했다. 이성진 대표는 "초창기 협화상회는 단순히 쇠를 파는 가게였지만 해방 이후 최초의 철재상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협화상회는 1952년 대구 중구로 옮기면서 태창철강의 전신인 '태창철재'로 이름을 변경, 철재 유통과 함께 가공을 시작했다. 회사가 본격적으로 성장한 것은 1960년대 후반 틈새시장을 확대하면서다. 당시 철재상들은 이익을 많이 남길 수 있는 대규모 납품에만 공을 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태창철강은 다른 철재상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소비자들을 찾아다녔고, 대구가 아닌 경북과 경남까지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또 동종업종이 시도하지 않았던 시스템을 가장 먼저 도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1982년 국내 최초로 코일서비스센터(Coil Service Center)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코일서비스센터는 포스코가 대량 생산한 코일을 최종 수요자들이 요구하는 치수와 형태로 가공하는 것을 기본으로 물류, 품질관리, 수급 밸런스 등의 부가적인 기능을 합친 개념이다

이 대표는 "이 밖에도 경영정보시스템 COSTIS 구축, 동종업계 최초의 중국 진출, ISO 9002 인증 획득, 철강자재 전 분야 가공 및 유통 시스템 구축 등 철강 유통에서 선두가 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2007년 매출 2천억원을 돌파한 태창철강은 현재 8개 관계사로 구성된 철강 전문 기업으로 우뚝 섰다.

◆철강 유통을 뛰어넘다

철강 유통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태창철강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에 생산거점을 두는 한편 인도와 러시아, 몽골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도 나섰다.

다양한 관계사를 통해 철강 유통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대표는 "'유통'이라는 한 가지 분야만으로 회사의 미래 먹을거리를 계속적으로 만들어내기는 어렵다"며 "철강 가공 분야를 추가해 회사가 성장했다면 앞으로 '생산'이라는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태창철강은 원천기술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이미 관계사 설립을 통해 IT와 그린, 조경 분야로 사업을 확대한 태창철강은 이를 통해 다양한 원천기술을 개발해 유통만이 아닌 기술을 가진 회사로 거듭날 계획을 세웠다.

◆취업 팁

태창철강은 동종업계에서 '철강 유통 사관학교'로 소문 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은 '사람'이다"며 "머리가 좋고 실력이 뛰어난 인재보다 회사의 철학이 몸에 밴 인물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도전, 열정, 창조, 윤리라는 회사 원칙을 실천하도록 강조한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개척자 정신을 가진 사람 ▷명확한 목표 의식과 열린 정신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기본기와 능력, 열정을 갖춘 사람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제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사람 ▷스스로 일정한 룰을 정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이를 정직하게 실천하는 사람이 태창철강의 인재상이다.

이 대표는 "직원들에게 강인한 체력과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주문한다"며 "회사 역시 이를 위한 지원은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태창철강 본사에는 전문 트레이너가 상주하는 최신식 체력단련장이 있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일일 목표치를 정해주고 이에 도달하는 이들에게 포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 회사에는 배 나온 직원이 없다"며 "직원들의 건강이 회사의 건실함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말했다.

직원 교육에 대한 투자도 열성이다. 전 직원에게 어학교육 비용을 지원하고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회사 곳곳에 자리한 서재와 각종 예술작품들은 제조 유통회사 직원들에게 인문학과 예술, 철학 등을 스스로 깨우치도록 한다.

이 대표는 "건강한 체력과 올바른 인성을 가진 젊은이들이 태창철강의 미래"라며 "많은 이들이 도전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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