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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공포에… '건강 달걀'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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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를 찾은 한 소비자가 동물복지인증을 받은 달걀을 살펴보고 있다. 김봄이기자
대형마트를 찾은 한 소비자가 동물복지인증을 받은 달걀을 살펴보고 있다. 김봄이기자

조류 인플루엔자(AI) 공포로 AI에 직접 영향을 받는 닭고기뿐만 아니라 간접 영향을 입는 달걀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상품이 인기다. 가격은 비싸지만 좋은 사육 환경에서 자란 닭이 '건강한' 달걀을 낳았을 것이란 인식이 소비자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인근에서 닭 방사 농장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설 연휴를 앞두고 우리 농장에서 달걀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 줄을 세워야 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가축사육시설 단위면적당 적정 가축사육기준'에서 정한 산란계 한 마리당 적정 사육면적은 0.042㎡. A4용지(0.062㎡) 3분의 2 정도이다. 그렇다 보니 많은 닭 사육농가들이 좁은 케이지 속에 닭을 가둬둔 채 달걀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자란 닭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배설물이 닭장 내에 그대로 쌓여 공기 중 암모니아 농도가 짙어져 호흡기 장애도 일으킨다. 면역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AI가 발생하는 것도 약해진 면역력 탓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은 이번 AI 파동을 보면서 좋은 환경에서 자란 닭이 낳은 달걀을 구매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동물복지인증 마크가 찍힌 달걀이다.

동물복지인증은 자연 생태계에 가까운 사육환경을 구축한 농가가 판매하는 축산물을 정부가 인증하는 제도다. 달걀 농가에는 2012년 3월부터 도입됐다. 산란계 동물복지 농장 인증을 받으려면 사육시설 및 환경 등 총 61개 평가 항목에서 총점 80점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또 백신 구매 사용 명세 등을 보관하고, 매일 닭의 상태를 점검해 기록해야 한다. 사육장은 닭이 날개를 뻗을 수 있도록 바닥면적 ㎡당 9마리 이하만 키워야 한다. 닭이 좋아하는 횃대(닭이 설 수 있게 만든 막대)를 설치하고 별도의 산란장을 마련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지켜야 한다.

엄격한 사육조건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자란 닭이 낳은 달걀은 일반 달걀보다 가격이 1.5~2배가량 비싸다. 소비자들은 동물복지인증 마크가 사육환경이나 닭의 건강상태 등을 확인시켜준다고 믿고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

대구지역 대형마트에 따르면 AI 발병이 시작된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4일 사이 동물복지인증마크가 부착된 달걀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동물복지인증은 지난해 9월 돼지 농가에도 적용됐고, 올해는 육계, 내년에는 한우와 젖소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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