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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CC 명물 소나무 "바위도 갈라놓은 자연의 생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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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석에 씨 날아와 뿌리 내려

대구CC 제공
대구CC 제공

대구CC는 1972년 개장한 지역 최고 역사를 가진 골프장이다. 올해 개장 42년을 맞는다. 반백 살이 다 되어가는 만큼 전체 경관이 자연 풍경처럼 아늑하다. 코스 전체를 꾸미고 있는 나무들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지역에서는 1979년 문을 연 경주 신라CC 정도가 경쟁이 될까 다른 골프장들의 추종은 불허한다. 신설 골프장으로서는 도저히 가질 수 없는 연륜이 배어 있다. 특히 클럽하우스 주변의 소나무는 감탄을 자아낸다. 수령도 적지 않은데다 모양새 또한 범상치 않다.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그대로 드러난다. 혹자는 "대구CC 코스 내 소나무만 팔아도 새 골프장을 하나 짓겠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대구CC의 명물은 나이가 불과 20살(추정치) 남짓한 바위에서 자라는 적송이다. 위치는 동코스 9번홀 티박스 뒤편 조경석 위다. 라운딩에만 집중하다 보면 못 보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8번홀에서 9번홀 티박스로 이동하다가 눈길을 왼쪽으로 주면 보인다. 여유를 가지지 않으면 볼 수 없다. 앞으로만 나아가야 하는 골프지만 주변도, 뒤도 돌아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함을 가르친다.

키는 1m가 채 안 된다. 그런데 왜 명물이라고 할까? 바위틈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바위틈에서 자라는 게 아니라 아예 바위를 두 조각으로 깨고 자라고 있다. 코스 조경을 위해 인공적으로 배치한 조경석에 소나무 씨가 날아와 뿌리를 내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지 어언 20년. 죽지 못해 겨우 살아난 소나무 싹은 천년이 지나도 끄떡없을 것 같던 바위마저 뚫고 뿌리를 내리는 데 성공했다. 어디 뿌리만 내렸는가. 바위 한쪽에 빌붙어 사는 게 아니라 아예 바위를 통째로 갈라 놓았다. 처음에 겨우 한 가닥의 뿌리를 내릴 정도이던 구멍이 뿌리가 굵어자자 점점 커져 구멍으로는 도저히 수용할 수가 없을 정도가 돼버리자 바위를 둘로 나눠버린 것이다.

흙이라고는 구경도 못한 가녀린 소나무 씨가 세월도 감히 뚫고 쓰러뜨리지 못하는 바위를 불과 20년 만에 반으로 갈라 놓았으니 자연의 힘과 생명력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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