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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성추행 혐의 장애인 부부 "억울하다" 유서 남기고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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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구속 기소 3차례 공판 열려

딸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던 장애인 아버지가 아내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장문의 유서도 발견됐다.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22일 안동 송현동 단칸방에서 A(46) 씨와 A씨의 아내(37)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연락이 안 돼 이를 이상하게 여긴 A씨의 친구가 집을 찾았고, 방문을 열어보니 부부가 나란히 누워 숨져 있었다. 경찰은 발견 당시 타다 남은 연탄과 유서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이들이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태어날 때부터 왼쪽 팔이 펴지지 않아 물건을 잡을 수 없는 지체장애 3급이며, 그의 아내는 시각장애 1급과 정신지체 2급의 중복장애를 갖고 있다. 직업이 없는 A씨 부부는 기초생활수급자로 두 딸과 함께 근근이 생활해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숨진 A씨는 A4용지 10장에 쓴 유서를 통해 큰딸(15)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큰딸이 당시 우울증 약을 복용해왔으며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 상태였을 수 있는데 어떻게 철없는 딸의 말만 듣고 성추행범으로 몰아갈 수 있나요. 혐의를 벗기 위해 저희 부부는 마지막 선택을 합니다." 유서에는 '억울합니다. 억울합니다. 정말 억울합니다'라는 문구가 여러 차례 나왔다.

유서에는 사건 경위도 담겨 있다. 지난해 9월 23일 안동의 한 아동보호기관을 찾은 큰딸이 아버지 A씨가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말했고, 이후 A씨는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A씨는 지난해 말 큰딸을 성추행한 혐의(아동 및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불구속 기소됐다.

A씨는 지난달까지 두 차례 법정에 섰으며, 부부가 숨지기 이틀 전인 20일 3차 공판이 열렸다. 이때 큰딸과 작은딸이 법정에 나왔고, 아버지와 직접 대면하지 않은 상태에서 큰딸은 성추행 피해 사실을 진술했으며, 작은딸은 이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의 공소장에는 A씨가 2012년부터 2013년 9월 사이에 집이나 길거리에서 8차례에 걸쳐 큰딸의 가슴이나 엉덩이를 만진 것으로만 기재돼 있고 정확한 범행 일시가 없었다. 이에 재판부는 공소 사실을 좀 더 구체화해서 혐의를 입증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경찰은 A씨 부부의 장례가 끝나는 대로 유족 등을 불러 유서 내용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A씨 부부의 죽음을 딸들은 모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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