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반드시 살아 있을 것, 희망의 끈 놓치 말아야"

대구 대형참사 떠올라 밤새 뉴스서 눈 못 떼

"모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사고로 여전히 생사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온 국민의 마음이 모이고 있다. 대구경북 시도민은 물론 온 국민이 '이런 염원이 모이면 반드시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 믿으며 실종자의 무사 귀환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17일 날이 밝으면서 밤새 멈췄던 선체 내 실종자 수색작업이 다시 시작된 소식을 들은 국민은 "실종자들이 반드시 살아 있을 것"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김미희(49'여) 씨는 "내 아이가 선체 안에 갇혀 있는 것처럼 애타는 마음으로 밤새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며 "이제 하루가 지났을 뿐이다. 서둘러 구조가 이루어진다면 실종자들이 가족과 만나는 기적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애실(27'여'달서구 월성동) 씨는 "오열하는 실종자 가족들을 보며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가 떠올라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너무 안타까웠다"며 "지난 밤 배 내부에 생존자가 있다는 문자메시지가 전송됐다고 하니 우리 모두가 희망의 끈을 놔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박장순(35) 씨는 "지금은 절망하기보다 살아있다는 희망을 품고 구조에만 힘을 쏟아야 할 때"라며 "과거 대형사고 때도 며칠이 지난 뒤 살아 돌아온 사람들이 있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생사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구조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희(45'여) 씨는 "물속이 얼마나 차가울까. 어둡고 무섭겠지만, 밖에서 엄마 아빠가 기다리고 있다. 반드시 구조될 것이니 포기해선 안 된다"며 "정부는 부모의 마음으로 구조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민과 국민은 과거 대구의 대형 참사를 떠올리며 정부의 발 빠른 구조를 거듭 요구하기도 했다. 김종민(27'북구 복현동) 씨는 "대형 사고는 항상 작은 문제에서 시작해 큰 참사로 이어진다. 대구지하철 참사 때 수많은 피해가 났으나 대형사고에 대응하는 대책은 10년 전보다 나아지지 않은 것 같다"며 "사고 초기 탑승자와 구조자 파악에 실수했던 정부는 군 병력과 구조 인력, 장비를 모두 쏟아부어 실종자 찾기에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인터넷과 SNS에서도 간절한 마음이 모이고 있다. 서주호(@seojuho) 씨는 트위터에서 "밤 사이 생존자를 구조했다는 기적을 기대했건만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해 안타깝다. 날이 밝고 물때가 맞아 다시 구조작업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제발 기적이 일어나길"이라며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

페이스북에서 김혜인 씨는 배 안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바깥 상황을 살피고 있을지도 모를 생존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는 메시지를 작성했다. 김 씨는 "체온 유지 꼭 하고, 다친 친구가 있다면 그를 중심으로 절대 떨어지지 말고 꼭 붙어 있어야 한다. 무서워도 울지 말고 조금만 더 견디면 돼. 너희 부모님은 너희를 절대로 포기 못 하시니까 너희도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사랑한다는 말, 꼭 돌아와서 직접 부모님께 해드리자"라고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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