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천사과유통센터 병목도로 대형車 '곡예운전'

최근 준공된 예천사과유통센터의 진입로가 지나치게 좁게 설계돼 회전반경이 큰 트럭들이 1차로에서 도로를 가로질러 센터로 진입하고 있다. 이런 트럭이 나타날 때마다 뒤따르던 운전자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권오석 기자
최근 준공된 예천사과유통센터의 진입로가 지나치게 좁게 설계돼 회전반경이 큰 트럭들이 1차로에서 도로를 가로질러 센터로 진입하고 있다. 이런 트럭이 나타날 때마다 뒤따르던 운전자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권오석 기자

15일 예천군 예천읍 우계삼거리 인근 예천사과유통센터 앞 왕복 6차로 도로. 1차로를 달리던 5t 화물트럭 한 대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더니 도로를 가로질러 예천사과유통센터로 진입을 시도했다. 트럭이 갑작스레 차로를 바꾸자 뒤따르던 차량들이 일제히 급제동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최근 준공된 예천사과유통센터의 진입로가 지나치게 좁게 설계돼 회전반경이 큰 트럭들이 진출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센터로 들어가는 트럭이 나타날 때마다 뒤따르던 운전자들은 가슴을 졸이는 상황이다.

5t 트럭을 모는 안모(44'예천읍 대심리) 씨는 "하루 수차례 이곳을 드나드는데 출입로가 좁고 회전공간이 없어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3차로에선 도저히 진입이 불가능해 사고 위험을 감수하면서 크게 회전해서 진입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 센터를 만든 대구경북능금농협은 대량으로 사과를 싣고 드나드는 대형 트럭의 회전반경을 고려하지 않고 예천사과유통센터 진입로를 설계했다.

주민 윤모(48'예천읍 석정리) 씨는 "출퇴근 때문에 이 길로 자주 다니는데 최근 사과를 실은 대형트럭들이 무리하게 차로를 변경하면서 추돌사고가 날 뻔한 적이 많다. 대형트럭의 회전반경을 감안해 출입로를 넓히거나 진입각도를 낮춰야 했다. 처음부터 잘못된 설계"라고 지적했다.

예천사과유통센터는 예천사과의 대외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대구경북능금농협이 예천군으로부터 사업비 보조를 받아 준공한 것이다. 예천군 관계자는 "능금농협이 진출입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출입문을 만들었다. 사고 예방을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출입문을 확장토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대구경북능금농협 정해윤 예천지소장은 "설계 당시 트럭들의 출입이 쉽도록 도로 폭을 5m로 설계하는 등 그 나름대로 신경을 썼지만 미처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인근 땅을 매입해서라도 출입문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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