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엔 치킨인데 원산지 어딘지 몰라 찜찜하네.'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는 음식 배달업체가 많아 먹거리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치킨집, 족발집 등을 대상으로 23일까지 배달 음식 원산지 표시 위반 행위에 대해 일제 단속을 벌이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감시체제에 들어간다.
주부 임지연(34) 씨는 지난달 28일 가족들과 월드컵 평가전을 시청하며 치킨을 배달시켰다. 그런데 막상 배달돼온 살코기 치킨 상자 어디에도 원산지를 알 수 있는 문구가 없었다. 임 씨는 "순살 치킨은 수입산이 많다고 해 일부러 원산지를 찾아봤는데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배달 음식이라 원래 그런가 싶었지만 먹고 나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메뉴판에 식품 원산지를 표시하는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는 익숙하지만 배달 음식에도 원산지 표시가 적용되는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10년부터 시작된 '배달 음식 원산지 표시제'는 닭'돼지고기를 사용하는 음식을 배달 판매하는 경우, 포장재 또는 영수증에 닭고기, 돼지고기 등 주재료의 원산지를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배달업체들은 물론 소비자들마저 이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농관원은 배달 음식을 많이 시켜먹는 월드컵을 앞두고 원산지 표시 위반 행위를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농관원 경북지원은 이달 23일까지 특별사법경찰과 명예감시원 등으로 구성된 25개의 단속반을 꾸리고 족발, 보쌈, 탕수육, 치킨 등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사용해 음식을 배달하는 업체를 단속한다.
올해 돼지족과 닭고기 수입량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 돼지족은 올 들어 5월까지 1만4천797t이 수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늘었고, 닭고기도 24% 증가한 5만4천541t이 수입됐다.
농관원 경북지원 관계자는 "올해 5월까지 돼지고기와 닭고기 원산지 표시 위반업소 51곳이 적발됐다"며 "월드컵 기간에는 배달이 많아지는 만큼 포장재나 영수증에 배달 음식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지켜지는지 집중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배달 음식에 돼지고기나 닭고기의 원산지가 표시되지 않았거나 표시된 원산지가 의심되면 농관원(1588-8112)에 신고하면 된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의 추석은?…두 아들과 고향 찾아 "경치와 꽃내음 여전해"
홍준표 "김건희, 지금 나올 때 아냐…국민 더 힘들게 할 수도"
홍준표 "내가 文 편 들 이유 없어…감옥 갔으면 좋겠다"
'집권여당·정부' 향한 싸늘한 TK추석 민심…대통령 지지율 추락 실감
조국, 대선 출마 질문에 "아직 일러…이재명 비해 능력 모자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