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악 방사능 유출 재난상황 가정 비상 방재훈련 연 7회 이상" 윤청로 월성원자력본부장

"세계 원자력계는 이미 세월호 사고와 같은 충격을 몇 번 겪었습니다. 미국 TMI(Three Mile Island), 옛 소련 체르노빌, 일본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사고 때문에 안전시스템이 대폭 강화됐습니다."

월성원자력본부 윤청로 본부장은 세월호 사고로 사회 전반의 안전 시스템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커져 있는 상황이어서 원전을 편안하게 바라보기 어렵게 됐다는 지적에 대해 "세월호 참사 이후 각 분야의 안전시스템에 대한 점검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효율성이나 편리성을 내세워 형식적으로 해왔던 안전점검이나 재난대비 훈련이 없었는지 철저히 분석하고 실제로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비상상황의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월성원자력은 1년에 40회가 넘는 재난대비 훈련과 소방훈련 20여 회, 테러대비훈련 12회, 자연재해 대비훈련 4회뿐만 아니라 발생가능성이 극히 희박한 최악의 방사능 재난 상황을 가정해 모든 비상요원이 참가하는 방사능 비상 방재훈련을 연 7회 이상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훈련을 실시한 후에는 반드시 훈련을 잘했는지 평가하고 부족한 것들은 시나리오를 추가하거나 매뉴얼을 개선하는 등 지속적으로 보완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매뉴얼보다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의 원칙 준수와 위기대응 능력, 도덕성 등에 관한 문제점이 많이 부각되고 있다.

윤 본부장은 "모두가 공감하는 것처럼 사람의 중요성은 정말 중요하다. 안전교육을 체계화해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재난훈련도 실제상황을 가정해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 매일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원전조종사 준수사항 10조'를 복창하면서 다시 한 번 긴장의 끈을 조인다"고 대답했다.

또 "사람은 신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교육과 비상 대응 훈련 체계가 잘돼 있어도 직원들의 실수까지 예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자동정지라는 안전시스템을 만들었다. 원전은 잘 정지되면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윤 본부장에 따르면 일본 원전의 원자로형(비등경수로)과 우리나라의 원자로형(가압경수로 또는 가압중수로)은 근본적으로 설계가 다르다. 우리나라 노형은 원자로 건물 안에 증기발생기가 있어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 물로 장시간 원자로를 식힐 수 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추가적인 대응조치를 할 수 있고, 방사선물질의 외부유출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했다.

윤 본부장은 지난 2011년 3월 일어난 일본 후쿠시마 사고는 일본이란 선진국에서 일어나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는 물음에 "기술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원전에서는 일본 후쿠시마와 같은 사고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그는 "우리나라가 선택한 노형이 결과적으로 일본 후쿠시마 노형보다 훨씬 안전한 노형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 TMI사고는 우리나라 원전에서 만약 연료가 녹아내리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일본 후쿠시마원전이나 소련의 체르노빌원전 같은 사고는 피할 수 있다는 것을 실증해 보인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수원은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1조1천억원을 투입해 지진자동정지 설비와 격납건물 여과배기설비, 외부주입유로, 수소감지기, 무전원수소제거기 등 56가지 안전대책을 마련, 안전기준을 대폭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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