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농사로 전원생활과 억대 부농의 꿈을 모두 일궜죠."
영천시 임고면 평천리의 나지막한 산자락 밭에서 블루베리 농사를 짓는 이창수(69) 씨는 인생 2모작으로 하루하루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다. 이 씨의 밭에는 요즘 보랏빛 블루베리 열매가 보석처럼 주렁주렁 영글고 있다. 유기농법으로 재배해 알이 굵고 당도도 높은 편이다.
이 씨는 대구에서 제직공장, 양조장, 자동차 상사 등 사업을 했다. 10여 년 전에는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수년간 강의도 했다. 어느 날 아내와 함께 블루베리 축제가 열리는 농장을 찾은 뒤 블루베리 농사를 짓기로 결심하고 사업과 대학 강의를 그만뒀다. 농장에서 블루베리 4㎏을 구입해 먹은 뒤 아내의 안구건조증이 말끔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 씨는 지난 2008년 영천을 귀농지로 정한 뒤 이곳의 땅 3천여㎡를 구입했다. 햇볕이 풍부한 영천에서 과일농사를 지으면 성공할 수 있겠다 싶었다. 농사에 문외한이었지만 경북농민사관학교에서 블루베리 농법 관련 교육부터 받았다. 묘목을 심고 2년이 지나자 수확을 할 수 있었다. 수확량이 차츰 늘자 땅 3천여㎡를 추가로 구입했다.
그의 블루베리 농장에는 나무가 2천 그루에 이른다. 그는 "올해 블루베리 7t을 수확할 예정이며 1억원 넘는 순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에는 블루베리 10t을 수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의 농장에는 양봉 벌통 2개, 저온창고, 그물망, 급수 호스 등이 있으며 비닐하우스나 다른 농기구는 보이지 않는다. 비닐하우스를 설치하면 블루베리 나무가 웃자라 겨울에 동해를 입기 쉽단다.
싸락눈 같은 블루베리꽃의 수분을 위해 벌을 들여놓았다. 봄부터 가을까지 블루베리꿀, 밤꿀 등을 1년에 36ℓ나 덤으로 얻고 있다. 그는 "지난해 꿀을 뜨다 벌에 쏘여 친구 자녀의 결혼식 주례를 서지 못해 무례를 범했다"고 웃었다. 해마다 블루베리를 수확한 뒤 일을 도와준 친구들과 함께 제주도, 일본, 유럽 등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그는 "블루베리 농사는 수입이 다른 과일 재배보다 5배 정도로 높아 귀농인들이 농법을 배워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블루베리의 키가 작고 열매도 가벼워 고령자나 여성들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것. 블루베리의 경우 진딧물, 응애 등 병충해에 강하고 일찍 수확해 유기농법 재배에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다.
한국블루베리협회 대구경북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7월 7일을 '제1회 블루베리데이'로 정하고 이날까지 전국의 농원에서 블루베리를 10% 싸게 공급하고 기념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블루베리의 생산량 증대에 대비해 블루베리 와인과 식초를 만들고 있다"면서 "부드럽고 당도 높은 세계 최고 품질의 블루베리를 생산하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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