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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 체육관 포항 만인당…장애인 이용 말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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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료 비싸 엄두도 못내"…냉·난방 시설도 없어 불편, '큰 행사 임대 시설'전&

지난해 7월 개관한
지난해 7월 개관한 '만인당'이 높은 대관료와 냉난방 시설의 부족 등 높은 문턱으로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포항 신동우 기자 sdw@msnet.co.kr

포항시가 다목적 체육관인 '만인당'을 장애인 체육시설로 활용하겠다고 홍보했지만, 부족한 시설에다 지나치게 높은 대관료까지 요구해 말썽이다.

지난해 7월 개관한 만인당은 포항종합운동장 내에 부지 2만9천388㎡, 건축 연면적 7천206㎡, 지상 1층 규모로 지어졌다. 모두 70억원이 투입돼 만들어졌다. 가로 120m, 세로 58m의 축구장 크기로 배드민턴'배구'농구'핸드볼'탁구 등 다양한 종목의 생활체육 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만인이 이용하는 집(萬人堂)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곳에는 장애인화장실, 점자블록 설치는 물론, 출입구 문턱을 없애 장애인들의 이용을 편리하게 했다. 포항시장애인체육회가 만인당 건립을 기회로 지역의 부족한 장애인 체육 인프라를 보충해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인당은 개관 당시 농구대만 설치됐을 뿐 다른 종목의 장비는 전혀 갖춰놓지 못했다. 개관 후 3개월이 지나서야 위탁운영자인 포항시설관리공단에서 부대설비 설치를 끝냈다. 게다가 냉'난방시설이 설계단계부터 빠져 있어 여름과 겨울에는 시설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포항시체육회 관계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실내체육시설이라고 자랑했지만 정작 홍보 부족에다 시설 미비로 몇몇 사람들만이 이용하는 시설로 전락했다"면서 "시민들이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 보강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만인당의 높은 대관료 탓에 장애인은 물론 일반시민들조차 발길을 돌리고 있다. 만인당 대관료는 평일 주간 4만원'야간 6만원, 주말(토'일요일) 등 공휴일 주간 8만원'야간 12만원이다. 장애인의 경우, 특별히 50%를 할인하지만 매일 사용해야 하는 체육인에게는 턱없이 높은 금액이다.

이수현(53) 전 경북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담당은 "만인당 건립 초기 약속은 장애인들이 편하게 사용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대회 등 큰 행사가 있을 때 돈을 받고 빌려주는 시설이 됐다"며 "공간을 나눠서 한쪽 귀퉁이만이라도 편하게 쓸 수 있거나 특정 시간이나마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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