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현의 책에 '정혈(正穴)을 얻기 힘들면 설사 명당이 아니라도 바람이 잠들고 햇빛이 잘 드는 장소에라도 모시는 게 낫다'고 했다." 그는 온갖 고생을 다하고 비싼 돈을 들여서 모신 조상묘를 왜 파서 한 곳에 모으고 납골당이라고 돌로 치장하려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지금 모셔둔 조상묘는 묘터로서는 피해야 하는 곳이 아닌 이상 그대로 두는 것이 더 자연친화적이다"며 "가족납골당을 조성한다며 조상묘를 파헤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골을 수습해서 화장한 뒤 납골함에 넣어서 돌로 장식된 납골당에 모시는 것은 매장문화보다 더 반 자연친화적인 행위"라며 "차라리 뼛가루를 그대로 땅에 묻거나 뿌리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 "화장을 해서 또 납골묘를 만들 것 같으면 왜 멀쩡한 묘를 파헤치느냐"고도 반문했다.
그는 이 말을 꼭 써 달라고 했다. "풍수를 찾아 명당에 억만금을 들여서 묏자리를 보고 그곳에 죽은 부모를 모신다고 야단법석을 떨지 말고 살아있는 어른 모시는 데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했다. "살아있는 부모 잘 모시지 않는 자식이 그럴듯한 묘터에 조상을 모신다고 무슨 발복이 되겠느냐? 부모 살아생전에 요양병원 같은 데 모셔놓고 할 도리를 다했다는 생각을 한다면 부모 돌아가시고 나서 명당에 모신다고 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죽음을 앞두고 두려워하고 불편하게 느끼는 부모의 마음이 자식에게 좋게 전해질 리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심지어 "죽은 조상 좋은 묏자리에 모시는 것보다 살아 계신 부모 잘 모시는 것이 100배 이상 발복이 크고 빠르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김경우는 특히 불가(佛家)에 전해져 내려오는 풍수이론에 정통하다. 동화사 불사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3월 끝낸 대견사 중창불사의 가람 배치에도 참여했다.
이동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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