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물건 사 듯…펀드도 슈퍼마켓 시대

인터넷 직구가 인기다. 그런데 요즘은 펀드도 직구가 가능하다. 지난 4월 첫선을 보인 '펀드슈퍼마켓'에서는 국내 펀드는 물론 해외 펀드까지 입맛대로 골라 구입할 수 있다. 최근 이 펀드의 인기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구입하듯 다양한 운용사의 여러 펀드를 한곳에서 비교해보고 기존 판매망보다 더 싼 비용으로 가입할 수 있어서다. 우리은행 지점과 우체국 지점, 펀드온라인코리아 영업점에 직접 가서 계좌를 개설한 뒤 펀드슈퍼마켓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 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51개 자산운용사의 1천여 개 공모펀드를 직접 골라 살 수 있다. 지난 4월 24일 문을 연 뒤 4천179개 정도에 불과했던 펀드슈퍼마켓 계좌는 100일 만에 1만7천574개로 증가했으며, 이달 17일까지 총 2만4천326개가 개설됐다. 누적 펀드 투자금액도 3천454억원으로 1인당 평균 1천420만원 정도를 투자했다.

특히 30, 40대로부터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계좌를 개설한 투자자 수만 보면 30대가 33.8%, 40대가 28.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50대(16%), 20대(13.80%) 순이었다. 남성 투자자가 70.2%, 여성이 29.8%였다. 펀드슈퍼마켓 투자자들이 꼽은 투자 이유는 노후설계가 가장 많았고 주택마련, 자녀교육, 여유자금 운용 등이 뒤를 이었다.

하반기 들어 슈퍼마켓에 진열될 상품이 다양해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배당주와 가치주로 자금이 몰리면서 자산운용업계가 앞다퉈 신규 펀드를 출시하고 있어서다.

그렇다고 '묻지 마' 투자는 곤란하다. 전문가들은 배당주나 가치주 펀드 투자의 경우 장기적인 수익 추구가 중요한 만큼 운용 성과를 지켜보고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펀드슈퍼마켓은 개개인의 투자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전문가의 조언 없이 직접 투자하게 되므로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고배당 기업과 가치주를 발굴하는 자산운용사와 매니저의 안목이 다르고 같은 기업이라 해도 투자비율을 달리함으로써 수익률 차이가 생기므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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