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카르타에서 만나요"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폐회

한국 金 72개로 대회 마감

2014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 마지막 날인 24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대형 태극기가 경기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2014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 마지막 날인 24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대형 태극기가 경기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막을 내린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은 열정과 도전으로 장애'한계'불가능을 극복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통해 깊은 감동을 남겼다. 41개국에서 온 6천196명의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모두 23개 종목 443개의 금메달을 놓고 이달 19일부터 일주일간 실력을 겨뤘다.

15세 나이에 일약 대회 2관왕에 오른 지적장애 여중생 강정은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대구 성당중 2학년인 강정은은 이달 23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여자 200m 개인혼영 SM14에서 2분45초76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여자 배영 100m S14에서 이번 대회 최연소 금메달리스트에 오른 강정은은 이로써 2관왕에 오르는 기쁨도 누렸다.

강정은은 경기 후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활짝 웃는 얼굴로 "엄청 힘들었는데 우승해서 좋아요"라는 말을 연발했다. 특히 이날은 강정은의 15번째 생일이어서 의미가 더욱 컸다. 강정은은 "생일이라서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며 "다른 선물은 바라는 게 없다"고 목에 걸게 된 금메달을 최고의 생일선물로 꼽았다.

강정은은 지난 4월 주변의 도움을 받아 천신만고 끝에 브라질 장애인수영대회에 출전, 배영 100m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국가대표가 되는 데 필요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수영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 2개로 당시 받은 도움에 제대로 보답한 강정은은 "2년 뒤 또 브라질에 가고 싶다"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을 겨냥했다.

대구선수단은 볼링 개인'단체전에서 2관왕에 오른 손대호 등 2관왕 2명을 배출하며 한국의 종합 2위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8개 종목에 24명이 출전한 대구선수단은 금메달 6개, 은메달 7개, 동메달 8개 등 모두 20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탁구 남자 단체전 TT4에 출전한 최일상이 금메달, TT5에 출전한 김기영'김경영이 은메달을 보탰다.

한국은 이번 대회 23개 전 종목에 역대 가장 많은 474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금 72개, 은 62개, 동 77개를 차지했다. 당초 금메달 50개 이상을 목표로 했던 한국은 금 73개를 따낸 1989년 고베대회 이후 두 번째로 금 70개를 넘어섰다. 중국이 금 174개, 은 95개, 동 48개로 최강의 자리를 고수했고 일본은 금 38개, 은 49개, 동 56개로 3위를 지켰다. 처음으로 장애인아시안게임에 모습을 나타낸 북한은 이번 대회에 선수 9명 등 33명의 선수단을 파견, 수영과 탁구에서 동메달을 1개씩 따내 종합 공동 29위에 올랐다. 다음 장애인아시안게임은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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