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에서 수시모집, 그중에서도 학생부 종합전형 선발 인원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일반 교과보다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는 심화과목의 필요성도 커졌다. 하지만 우리 학교의 힘만으로는 심화과목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쉽지 않아 고민에 빠졌다. 그 와중에 지역 언론사인 매일신문사가 지역 학생들의 교육 활동을 돕기 위해 교육문화센터를 설립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게다가 교육부 방과후학교 시범사업기관으로 선정됐고, 수준 높은 대학 진로 전공 관련 심화학습 프로그램도 개발했다는 소식에 기꺼이 손을 내밀었다.
우리 학교는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와 함께 달성군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비를 기반으로 지난 1학기 동안 새로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인 'PES'를 개설, 운영했다. 이는 심화과목과 희망 진로에 맞춘 특강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깊이 있는 학습에 대한 욕구를 가졌던 학생들로선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탐구 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설된 게 반가웠던 것이다. 학생들은 특히 미래의 꿈과 연계된 전공들을 미리 경험할 수 있어 진로를 선택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적 욕구를 충족시켰다. 토론과 협력 학습을 하는 과정에서 수업이 재미있다고 했고, 배우는 즐거움도 크다고 했다. 대학 석'박사급 인력이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이들 강사도 학생들의 진지한 수업 태도에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한 학기 수업을 마친 후에 학생들은 개인별 또는 팀별로 주제를 선정, 탐구한 뒤 연구보고서를 작성했고 이를 최근 책자로 묶어 냈다. 학생들은 지금도 그동안 연구한 주제들을 더 깊이 공부하려고 개인적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보거나 관련 동아리에 참가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지속적인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수능시험 준비에 바쁘지만 '연구가 즐겁다'며 다양한 책과 자료를 찾아보는 학생들이 대견스럽다.
김호경 포산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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