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1991~2002년 경기침체)을 닮아가고 있다.
국민들은 노후불안과 불안정한 일자리(비정규직) 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지갑(민간소비)을 닫은 지 오래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불안 및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저하 등 대외여건도 좋지 않다. 중국 기업의 약진도 우리 기업에겐 부담이다.
이 같은 여건을 반영해 국내 주요 국책'민간 경제연구소들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3.6~3.7%대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3.6%, 한국경제연구원 3.7%, 한국개발연구원 3.8%, 한국은행 3.9%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다.
특히 경제전문가들은 일본의 주요기업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출 단가 인하(환율인상 반영)에 나설 경우 국내 주요 수출기업의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950원으로 떨어지면 한국의 총수출이 4.2% 감소한다. 900원까지 떨어지면 8.8% 급감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그동안 단 한 번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던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중국에 주도권을 내주고 있는 형편이다.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은 내년부터 엔저공세를 직격탄으로 맞게 된다.
수출이 부진할 경우 내수가 이를 만회해야 하지만 소비, 투자, 부동산 경기 등 그 어느 것도 내년에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더불어 국내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 둔화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의 비중이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금융시장 불안도 악재다. 내년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국내 증시가 다시 한 번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은 "2012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 평균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0%로 금융위기 직후(11.1%)의 절반에 불과하다"며 "창조경제, 규제완화 등을 통한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에 주력하는 경제 체질 개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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