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과 회담 재개를 위해 제3국에서의 비공개 회동을 제안했지만 북한이 회담 장소로 평양을 고집해 무산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워싱턴포스트(WP)는 "1월 중순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국과 북한간 접촉에서 성 김 대표와 북한의 카운터파트가 만나자는 제안의 결론이 도출됐다"며 "북한은 리용호 외무성 부상을 베이징(北京)에 보내거나 성 김 대표가 평양에서 김계관 제1부상이나 강석주 노동당 국제비서를 만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은 리 부상보다는 급이 높은 김 제1부상과의 만남을 원했지만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성 김 대표는 평양이 대화의 장소로 적절치 못하고 미국의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점을 우려해 난색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 김 대표는 30일 베이징(北京)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북한도 내가 베이징에 도착할 거라는 점을 알고 있었을 것이고 이것이 북핵문제에 대한 (북미 간) 실질적인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불행히도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1일 "김 성(성 김)이 아시아 방문 기간 우리와 만날 의향을 표시한 데 대해 평양에 오라고 초청까지 했다"며 "그러나 미국은 우리의 불성실한 태도 때문에 대화와 접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듯이 여론을 오도하면서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김 대표의 평양초청 사실까지 공개하면서 미국 측을 비난함에 따라 당분간 북'미간에 의미 있는 대화테이블이 마련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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