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장영 한국금융연수원 원장…에필로그-대구에 대한 애정

◆에필로그 1-대구에 대한 애정

서민금융기관 늘리고 중국계 자본 유치도 필요

이장영 원장은 대구경북의 금융 활성화 방안에 대해 ▷서민금융기관 확대 ▷실물경제 견인 ▷중국계 자본 유치 등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10여 년 동안 대구가 경제적으로 위축되니 금융도 함께 위축됐다"며 "서민과 관계된 지역밀착형, 관계형 금융기관 등이 약하다. 이를 많이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실물(경제)을 이끌어가는 금융을 강조하면서 "외국의 골드만삭스 등은 어느 투자 분야가 유망한지 분석해 이를 선제적으로 제시하면서 실물경제와 투자를 리더하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이 원장은 대구의 중국계 자본 유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비록 토종 자본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중국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기 때문에 금융을 취사선택한 뒤 대구경북 발전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에필로그2-IMF와의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

개도국 자문 후 귀국…전 동료와 끈질긴 모국 협상

이장영 원장과 IMF(국제통화기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가 IMF에서 근무하고 돌아오자 외환위기가 발생했고, 한국과 IMF의 구제금융 협상에서 우리 측 협상자문위원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1990년대 중반 구 공산권이 무너지고 자본주의체제로 전환했을 때 IMF는 이를 자문할 경제학자가 필요했다.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석학 등 7명이 지원했는데, 이 원장이 유일하게 뽑혔다. 그는 개발도상국을 다니며 통화(환율)정책과 금융개혁분야 자문을 했다. 국제경제에 기여하는 보람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아쉬움은 자국에 대한 보고서에 한해서는 어떤 자문도 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3년여쯤 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우리나라에서 기여할 길을 찾아보자'며 귀국했다.

공교롭게도 귀국한 지 1년 만에 금융위기가 터졌다. 김포공항에 IMF팀이 왔는데, 모두 같이 근무하던 요원들이었다.

한국 정부와 IMF 간 강도 높은 구제금융 협상이 벌어졌는데, 이 원장은 여기에서 은행 정리, 기업 구조조정 등 자문에 온 힘을 쏟았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2, 3년 동안 우리 정부의 자문활동과 위기극복 과정에 일정 역할을 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김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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