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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글램핑장도 화재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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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성 천막 근처 바비큐장 내부엔 가스·기름 난로까지

22일 인천 강화도 글램핑장 화재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글램핑장 안전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글램핑장 이용객은 늘고 있지만 대다수 글램핑장이 미신고 시설인데다 안전점검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취재진이 이날 대구지역 글램핑장을 직접 둘러본 결과 상당수 글램핑장이 불이 붙기 쉬운 천막 재질의 텐트지만 내부에 전기장판, 난로 등 온열기구를 사용해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

이날 오후 2시쯤 달성군 한 글램핑장.

객실로 이용되는 텐트 내부에는 LP가스통과 연결된 난로가 설치돼 있었고, 바닥과 침대에는 전기장판이 깔려 있었다. 바비큐 시설이 설치된 텐트 한쪽에는 불씨가 이곳저곳으로 튀기 쉬운 화목 난로를 떼고 있었는데 천으로 된 텐트에서 불과 1m가량 옆에 있어 불안해 보였다.

이곳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불안해하는 손님들이 있어 전기장판은 치우려고 한다. 텐트 내의 가스난로는 안전장치가 돼 있는 제품이라 손님들에게 자신 있게 권하고 있지만 여전히 안전을 묻는 손님들이 많다"고 했다.

같은 날 동구 한 글램핑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숙소로 이용되는 텐트 내부에는 전기장판은 물론 화재 위험성이 크고 유해가스도 상당량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름 난로가 있었다. 하지만 통풍이 되는 공간은 출입구 하나뿐이었다. 숯불을 넣어 고기를 굽는 바비큐 그릴이 있는 곳에도 불씨가 텐트로 옮겨 붙을까 우려됐다.

김모(28) 씨는 "밤이 되면 운영자는 캠핑장을 떠나서 손님들만 남는다. 혹시 자는 동안 바비큐 불씨 등이 남아 화재가 발생하면 어쩌나 불안했다"고 했다.

문제는 이처럼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미신고 시설인 경우가 대다수라 안전점검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시행된 관광진흥법 개정시행령에 따르면 캠핑장 등 야영장은 적합한 등록기준을 갖춰 담당 시'군'구에 신고해야 한다. 신고된 야영장은 소방서에서 정기적인 안전점검을 하고 있지만 시행령의 유예기간이 5월 31일까지여서 지자체들은 글램핑장의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북에서 가장 많은 글램핑장이 모여 있는 경주시의 경우 불법 운영과 화재 위험 등의 민원이 빗발치면서 지난해 현황 조사에 나섰고, 50여 개의 글램핑장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김의정 기자 ejkim90@msnet.co.kr

※글램핑(glamping)=화려하다(glamorous)와 캠핑(camping)을 조합해 만든 신조어. 냉장고와 세면장 등 편의 시설이 모두 갖춰진 텐트에서 즐기는 캠핑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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