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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방 후 '李총리 사퇴' 특단 조치…박 대통령 "특검 도입 등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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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표와 회동서 밝혀…야 "특별법 만들어 특검해야"

박근혜 대통령이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16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청와대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성완종 리스트 특검과 관련,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는 길이라면 어떠한 조치라도 검토할 용의가 있고, 특검을 도입하는 것이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 또한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중남미 순방을 위한 출국에 앞서 김 대표를 만나 이른바 '성완종 사태' 대책을 비롯한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이날 배석자 없이 단독으로 40분간 대화를 나눴다.

김 대표는 회동 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내외에서 분출되는 여러 의견을 가감 없이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잘 알겠다.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박 대통령은 "이번 일을 부정부패를 확실하게 뿌리 뽑는 정치 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공무원연금 개혁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꼭 관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달 말쯤 이완구 총리 사퇴를 포함해 '성완종 사태'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 출국에 앞서 법률적으로 내치를 대행할 이 총리를 부르지 않고, 여당 대표인 김 대표를 만난 것은 성완종 리스트에 따른 여권의 위기를 청와대와 여당이 함께 풀어가기 위한 의지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특검 도입에 열린 자세임을 분명히 한 만큼 지난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에 대한 특검 이후 역대 12번째 특검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이완구 국무총리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여권 핵심 인사 8명이 한꺼번에 연루된 '성완종 리스트 특검'이 현 정부의 첫 특검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누리당 일각에선 "국민들이 검찰 수사 결과를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검으로 직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어 특검이 예상보다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다만 새정치민주연합은 현행 상설특검법에 따른 특검 대신 이번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특별법을 따로 만들어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특검 도입을 놓고 여야의 기 싸움이 격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최두성 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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