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휴 중 잠적한 무기수 홍승만(47) 씨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경찰청은 29일 오후 4시 20분쯤 창녕군 장마면 산지리 한 사찰 뒤편 야산에서 홍 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발견 당시 홍 씨가 청색 계열 티셔츠와 속옷 하의만 입고 있었다고 전했다.
홍 씨는 25일 오후 1시쯤 경남 양산시 통도사 입구에서 넘어져 다친 A(78'여) 씨를 돕다가 A씨가 거주하는 사찰까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일 간 사찰에 머물던 홍 씨는 27일 오후 1시쯤 "등산을 하면 좋겠다"며 사찰 뒷산으로 올라갔다는 것이다.
경찰은 A씨의 사위 B(54) 씨가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장모 집에 머물다가 사라졌다'고 신고하자 사찰 주변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다.
홍 씨가 머물던 사찰 방에서는 A4용지 절반 크기의 유서 형식 메모지 3장, 모자 1개, 파란색 티셔츠와 현금 80만원이 든 가방이 발견됐다.
메모지에는 "어머니 형님 누님 막내동생 모두에게 죄송합니다. ○○씨(펜팔을 했던 여성의 이름) 먼저갑니다"는 내용의 글이 적혀 있었다.
1996년 내연녀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뒤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아 전주교도소에서 복역하던 홍 씨는 지난 17일 경기도 하남으로 귀휴를 나갔다가 복귀일인 21일 오전 서울에서 잠적했다. 이후 강원도 동해와 부산을 거쳐 지난 24일 울산에 잠입했으며 경남 창녕에서 행적이 확인됐다.
창녕 김성우 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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