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만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것이 아니다. 중학교 상위권 학생들이 치르는 과학고등학교 입시도 대학입시 못지않게 열기가 뜨겁다. 과학고 입시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전국 20개 과학고등학교의 2016학년도 모집 요강이 모두 발표됐다. 입시업체 진학사를 통해 과학고 입시 대비 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지난해와 전형 비슷, 자기소개서 작성에 유의해야
과학고 전형 방법은 전년도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1단계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를 통한 서류 평가 및 방문 또는 소집 면담 과정. 이를 통해 모집 정원의 1.5~2배수를 선발한 뒤 최종 소집 면접을 거쳐 합격자를 가린다.
교과 성적 경우 수학, 과학 성적을 반영한다. 성취도와 수강자 숫자만 표기해 제출하기 때문에 해당 교과 성적의 성취도가 우수하다면 원점수에 따른 감점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 대구와 경북의 과학고를 비롯해 다수 학교가 3학년 1학기를 포함한 최근 4개 학기(자유학기 기간 제외)의 수학, 과학 성적을 반영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해당 활동에 대해 탐구 동기 및 과정, 탐구 내용을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학습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입학 전형 2단계인 면접에서 주요한 질문 소재가 되기 때문이다. 인성 부분을 적을 때 중요한 것은 사례 자체가 아니라 사례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다. 다른 이들에겐 하찮게 보일지라도 자신에게 큰 영향을 준 것이라면 충분히 기재할 만한 가치가 있다.
교사추천서는 수학, 과학 교과 교사 중 1명에게 받는다. 글자 수가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2천 자다. 교사추천서는 지원자의 수학, 과학 교과 영역과 인성 영역에 대한 우수성을 글과 함께 매우 우수, 우수, 미흡 등의 척도로 적게 돼 있다. 교사가 점수를 부여한 이유가 불분명하다면 교사추천서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학생 평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면접, 통합적 사고력이 관건
과학고 면접은 면접관 2, 3명이 지원자를 1명씩 만나는 개별 면접 형식으로 진행돼왔다. 올해도 면접 방식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면접은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을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다. 그동안 수학 경우 격자점을 활용한 선이나 도형 관련 문제들을 자주 물었고, 과학에선 자연환경이나 일상을 주제로 삼아 과학원리를 설명하는 문제들이 주를 이뤘다. 인성면접에서는 어떤 활동에 비협조적인 교우의 상황을 예로 제시하면서 갈등관리 능력과 배려, 리더로서의 합리적 해결 능력 등을 검증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입시에선 자기소개서의 탐구활동 부분을 활용한 질문이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 탐구활동을 통해 얻은 단편적 지식보다는 분명한 탐구 동기와 진행과정의 이해, 탐구활동의 결과를 토대로 향후 접목할 수 있는 과학 분야 등을 질문할 가능성도 있다. 과학과 수학을 분리해 출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과목별 지식을 논리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고, 답변 준비 장소를 별도로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빠른 판단력이 중요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연구원은 "과학고 면접관들은 지원자의 열정과 그동안의 노력을 평가한다는 것을 기억해 통합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도움말=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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