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상의 회장 선거 `예고된 혼탁`

구미상의 회장 선거 '예고된 혼탁'

구미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상대후보 흠집내기에다 추대로 뽑던 특별의원을 선거로 뽑을 정도로 과열되는 것은 물론, 현 상의 회장의 선거 중립 미준수 논란, 상공회비 대납 의혹 등까지 불거지면서 분위기가 혼탁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구미상의 선거는 오는 18일 상공의원(일반의원 45명'특별의원 5명) 선거를, 25일엔 회장 등 임원 선출을 위한 선거를 한다. 먼저 선출된 50명의 상공의원들이 회장 등 임원진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회장 후보로는 류한규(63) 예일산업㈜ 대표와 류병선(74) 영도벨벳 회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상의 주변에서는 구미상의 회장 선거가 6년 전과 3년 전에도 각각 2명의 맞대결로 지역 상공계가 양분되는 등 심각한 선거 후유증을 앓았다며 선거 과열을 우려하고 있다.

회장 선거에 출마한 류병선 영도벨벳 회장은 최근 모 대학 강사 A씨로부터 경찰에 고소를 당한 사실이 알려졌고 이 이야기가 회장 선거전에 공방거리가 되고 있다. 류 회장이 자신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또 현 상의회장이 어느 후보의 편을 들고 있다는 등 선거 중립을 둘러싼 공방도 치열하고, 지지세력 확보를 위한 상공회비 대납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5명을 뽑는 특별의원 후보에는 고아농공단지 입주기업운영협의회, 공단새마을금고, 구미중소기업협의회, 구미칠곡축협, 산동농협, 송정새마을금고 등 6개 단체가 등록했다. 새마을금고와 농축협이 각각 2개씩 등록해 다양한 단체의 참여라는 특별의원 제도의 목적을 상실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구미 이창희 기자 lch888@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