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영국은 적국인 오스만제국을 배후에서 교란시킬 목적으로 아랍인과 유대인을 동시에 꼬드겼다. 주 카이로 영국 고등판무관 맥마흔은 1915년 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메카의 태수 후세인에게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보장해 주겠다"면서 아랍인들의 참전을 이끌어냈다. 이른바 맥마흔 선언이다. 아랍인은 환호하며 오스만제국과의 전쟁을 치렀지만, 곧 분통을 터트렸다. 1917년 11월 2일 영국 외무장관 밸푸어가 유대인 금융재벌 로스차일드에게 편지 형식으로 맥마흔 선언과 양립할 수 없는 또 다른 선언을 한 것을 뒤늦게 알았게 때문이다. "팔레스타인에 유대민족 국가 건설을 지지한다"는 밸푸어 선언은 시온주의자들을 부추겨 훗날 이스라엘 국가 건설의 초석이 됐다. 하지만 아랍인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영국의 배신이었다. 영국은 애당초 아랍 독립에는 관심조차 없었다. 이렇게 배신으로 중동의 '피의 역사'는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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