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틀에 박힌 행사 대신에…마음을 담은 축제로

초등학교 특색 있는 졸업식

지난 4일 대구 동천초교에서 열린 제46회 졸업식에서 교사들이 댄스 무대를 마련한 뒤 제자를 위한 사랑의 메시지를 선보이고 있다. 동천초교 제공
지난 4일 대구 동천초교에서 열린 제46회 졸업식에서 교사들이 댄스 무대를 마련한 뒤 제자를 위한 사랑의 메시지를 선보이고 있다. 동천초교 제공
대구 남산초교의 한 졸업생이 직접 만들어 부모님께 수여한
대구 남산초교의 한 졸업생이 직접 만들어 부모님께 수여한 '학부모 졸업장'. 대구시교육청 제공

이달 들어 각 학교에서 열린 특색 있는 졸업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송사, 답사, 시상식 등 틀에 박힌 기존 방식과 달리 최근 졸업식은 학생과 교사가 참여하는 축제로 바뀌고 있다. 졸업식 때 진행되는 공연, 이벤트 등으로 졸업생에게는 학교생활의 마지막 추억을 선사하고, 참석한 학부모들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색 졸업식의 특징은 내빈 인사말, 졸업장 수여 등 각종 절차를 과감히 생략하고 학부모, 교사, 모든 학생이 참여한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만든 '부모님 졸업장'전달

지난 4일 대구 남산초등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선 졸업생이 직접 만든 '부모님 졸업장'을 부모님께 직접 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이 졸업장 내용을 낭독하고 나서 부모님께 드리면서 그동안 부모님의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졸업식의 주제와 콘셉트를 정해 합창단, 오케스트라 등 각종 공연을 펼치는 곳도 있다.

◆6년간의 추억 회상하며 즐거운 공연

같은 날 제46회 졸업식을 연 동천초등학교는 '새로운 출발, 더 넓은 세상으로 날아오르라'는 주제로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특히 졸업생들이 입학할 당시부터 6학년 때까지를 추억하고자 '만남'나눔'그리움'이란 콘셉트로 졸업식을 진행했다.

'만남'에서는 2010년 당시 1학년이었던 졸업생들이 자신들의 사진을 보면서 친구들과의 추억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눔'과 '그리움'에서는 졸업생들이 오케스트라 축하 공연을 펼쳤고, 6학년 담임교사들이 다 같이 무대로 나와 합창으로 제자들의 앞길을 축복했다.

마지막으로 종이비행기에 자신의 꿈을 적고 무대로 날리면, 사회자가 그 중 몇 가지를 골라 소개하고 학생과 학부모 인터뷰를 해 꿈을 이루기 위한 포부 등을 들어봤다.

◆졸업생 반별 무대…학부모까지 참여

'희망 빛'행복 꿈'이란 주제로 졸업식을 연 반야월초등학교는 졸업식 전부터 재학생들이 6학년 교실 입구마다 편지와 포스터를 걸어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반야월초교의 졸업식 공연에는 학부모들도 참여했다. 교장선생님은 축사 대신 학부모로 구성된 '하모니 합창단'의 뱃노래로 분위기를 띄우고서 덕담을 건넸다. 이어 졸업생들이 반마다 준비한 카드섹션, 수화, 난타 공연 등으로 볼거리를 선사했다.

김경옥 반야월초교 교장은 "모두가 하나가 된 이번 83회 졸업식을 통해 세상으로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들이 큰 꿈, 행복한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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