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의 방향성이 좋아서 그럴까요? 불과 2년 안에 홀인원의 행운을 3번이나 맛봤어요."
자칭'타칭 '행운의 여인'으로 불리는 김말순(53) 씨의 사연은 한 지인으로부터 출발했다. 이 지인은 신문사로 전화를 걸어와 홀인원을 3번이나 한 김 씨의 사연을 전했고, 기자는 이 얘기를 듣고 김 씨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리고 자세한 사연을 듣기 위해, 12일 달서구 감삼동 집으로 찾아갔다. 김 씨의 거실에는 홀인원 기념패 3개가 화려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기념패의 이름을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누구나 "남편이 골프를 잘 치나 보죠?"라고 물어볼 정도다. 거실 장식장 안에는 남편의 기념패는 거의 없고, 대부분 김 씨의 홀인원패 또는 이글패다.
#1. 중국 타이거비치CC 첫 번째 홀인원(2013년 7월 2일)
같은 성당에 다니는 세 친구가 중국 타이거비치 골프 링크스CC로 부부 라운딩을 떠났다. 보기플레이어(90타 안팎) 수준의 김 씨는 경치 좋은 곳에서 부부끼리 골프를 즐기려고 나갔는데, 4번 홀 파3 118m에서 일을 냈다. 샷을 하기 전, 연인 기분으로 남편(대구에서 섬유업체를 경영한 김기명 사장)과 가볍게 뽀뽀를 한 후 5번 아이언으로 부드럽게 친 샷이 깃대 방향으로 정확하게 날아갔다. '사랑의 힘일까?' 그 공은 티 박스에서도 보일 정도로 홀컵으로 멋지게 빨려 들어갔다. 이후 세 부부는 난리가 났다. 해외에서 홀인원 잔치를 벌였다. 보험에는 가입돼 있었지만 해외 홀인원은 인정되지 않아, 홀인원 보험은 타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 홀인원 이후 김 씨 부부가 산 건물 가격이 많이 올라, 집안 재테크에서 행운이 이어졌다. 이날 총타수는 89타.
#2. 1년 후 하이원CC, 두 번째 홀인원(2014년 7월 15일)
해외 첫 홀인원 후 거의 1년 만이다. 김 씨는 또다시 부부동반으로 하이원CC를 찾았다. 밸리 코스 145m 7번 홀. 140∼145m는 김 씨가 3번 우드를 치기에 딱 적당한 거리였다. 티샷을 하기 전, 캐디와 주고받은 대화가 좋은 징조였다. 김 씨는 "감이 좋다. 1년 전과 같이 또 홀인원 나올 것 같다"고 얘기했고, 이 덕담은 또 다른 기적을 낳았다. 정확한 방향으로 날아간 공이 작은 블랙홀(홀컵) 안으로 사라졌다. 이때는 300만원짜리 보험이 들어 있었다. 함께 라운딩을 했던 부부끼리 멋진 디너파티를 열었고, 하이원CC에서는 일본 아오모리 골프여행 보너스상품까지 줬다. 두 번째 홀인원 이후에는 딸이 사랑하는 남자와 행복한 결혼식을 치르는 행운도 뒤따랐다. "제가 행운의 여인이 맞긴 맞나 봐요. 홀인원 전에 좋은 징조도 있는 걸 보면…." 이날 총타수는 86타.
#3. 3개월 후 의성 엠스클럽, 세 번째 홀인원(2014년 10월14일)
해외 1호, 국내 1호 홀인원을 기록한 김 씨는 하이원CC를 함께 갔던 여성 멤버들과 의성 엠스클럽(Ms Club)으로 라운딩을 나갔다. 김 씨는 마스터코스 3번 홀에서 동반자들에게 "홀인원 한 번 더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105m 정도의 짧은 파3였다. 9번 아이언을 잡은 김 씨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깃대를 향해 정확하게 공을 날렸고, 또다시 그 공은 홀컵으로 들어갔다. 세 번째 행운도 이렇게 불현듯 찾아왔다. 3개월 만에 또다시 홀인원을 하자, 보험회사에서 실사를 나와 다시 한 번 확인을 한 후에 보험금 500만원을 지급했다. 이 돈은 파티, 기념 라운딩, 기념품 비용 등으로 모두 쓰고도 남을 정도였다. 홀인원을 3번이나 한 김 씨는 "밝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즐겁게 사니까, 이런 행운도 찾아온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총타수는 86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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