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노선 대형항공사 미적…이스타·제주항공 검토

포항공항이 활주로·유도로 재포장을 마치고 4월 초 정도 재개장할 예정이다.

과거 김포∼포항 노선을 각각 하루 2회 왕복 운항하던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재취항과 관련해 결정된 바 없다"고 미적거리는 반면 저비용항공사(LCC)와 50인승 소형항공사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포항공항은 군공항이다. 2014년 7월부터 포항공항을 18개월간 잠정 폐쇄하고 재포장 공사를 벌여 거의 마무리했다.

국토부가 국방부와 재개장 시기를 협의 중인 가운데 지난주 포항시장과 경상북도 부지사가 국토부를 찾아와 포항공항 민항기 재취항을 촉구했다. 포항지역에서는 10만인 서명운동도 시작했다.

일단 국토부는 19일 포항공항 취항에 대한 국적 항공사들의 의견을 1차적으로 청취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대형항공사는 재취항 확답을 하지 않았다.

이는 서울∼포항KTX 개통으로 김포∼포항노선 항공여객이 전보다 줄어든 탓이다.

서울역에서 KTX를 타면 포항역까지 2시간 30분 안에 도착하고 요금은 일반석 주중 기준 5만3천원600원이다.

김포공항에서 포항공항까지 대형사 여객기를 타면 50분 안팎, 요금은 주중 약 7만원이었다.

대형항공사들은 제주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내륙노선은 고속철에 승객을 빼앗겨 띄울수록 적자라고 보고 줄이는 추세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김포∼광주노선을 하루 5회에서 3회로 줄였고 대한항공은 여수∼김포 노선을 하루 4회에서 2회로 줄였다.

대한항공은 이날 "하루 2회 운항하던 김포∼광주노선을 3월 말 중단하기로 하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포∼포항노선을 재취항하겠다고 결정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

오히려 저비용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이 "김포∼포항노선 신규 취항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089590]도 "김포∼포항노선 취항을 검토 중"이라며 "제주기점이 아닌 내륙노선은 처음이라 결정을 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머지 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항공은 포항노선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포항∼제주노선은 과거 아시아나항공이 주3회 운항했지만 이 역시 재취항에 대해 결정한 바 없다고 밝혔다.

저비용항공사들도 현재 제주에서 울산·대구를 오가는 노선이 있어서 포항∼제주노선 신규 취항에 관심을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50인승 제트여객기를 국내로 들여온 소형항공사업자 '유스카이항공'이 포항∼김포노선과 포항∼제주노선 취항을 희망하고 있다.

유스카이항공은 작년 10월 한국공항공사 포항지사에 체크인카운터와 운송사무실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이 항공사는 애초에 작년 8월 말 울산∼김포노선부터 취항을 추진했으나 운항증명(AOC) 절차가 지금껏 끝나지 않았다.

국토부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김포∼포항노선을 재취항하면 '사업계획 변경 인가'만 받으면 되고 LCC 등이 신규로 취항하려면 노선허가를 받아야 한다.

포항시와 경북도는 포항공항에 취항하면 손실보전금을 지급하겠다며 각각 7억원과 3억원 등 총 10억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이들 지자체는 보전금 지급 기준이 되는 탑승률 등은 구체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겠다며 포항노선 민항기를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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