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임진강 필승교 수위가 급격히 상승 중이다.
비가 많이 내린 탓도 있지만 북한의 황강댐(북한명 예성강댐) 방류 영향 역시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군사분계선 남쪽 임진강 첫번째 교량인 필승교 수위는 이날 오후 4시 20분 0.49m에서 오후 7시 20분 0.70m로 상승했고, 이어 오후 8시 30분 기준으로 1m(하천 행락객 대피 단계)에 육박하는 0.92m를 보이고 있다.
4시간 만에 2배로 물이 불어난 것.
이어 오후 9시 25분 기준으로는 1.02m를 기록, 1m를 소폭 넘어서 있다.
경기도는 오후 9시 13분쯤 안전안내문자를 임진강 주변 지역에 발송, 필승교 수위가 1m 이상임을 알리며 "하천변의 행락객, 야영객, 어민, 지역 주민 등은 신속하게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환경부는 이날 정오(낮 12시)에 위성영상을 분석, 황강댐 하류 하천 폭이 넓어진 것을 확인했다. 이어 실제로 하류 남쪽의 우리 측 첫 측정 지점인 필승교 수위가 크게 상승한 것이다. 이에 황강댐에서 물을 방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것.
환경부는 평소 하루 1~2차례, 집중호우 땐 일 3차례 위성영상을 해석해 황강댐 방류 여부를 파악한다.
▶이처럼 위성영상을 매일 확인하는 이유는 북한이 황강댐 방류 시 사전 통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북측의 황강댐 방류는 지난 2009년 9월 무단으로 이뤄져 연천군 주민 6명이 사망했다. 이에 남북 간 실무회담을 갖고 북측이 황강댐 방류시 남측에 사전통보를 하기로 같은해 10월에 합의했지만, 2010년 2차례와 2013년 1차례 통보 사례 이후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최근 사례를 살펴보면, 황강댐 방류는 지난 2020년 장마철에 수차례 발생, 당시 임진강 하류 연천군과 파주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한 바 있다.
그런데 이때 정부(문재인 정부)가 별다른 입장을 취하지 않자,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현 대통령이 성명을 내고 북측에 유감을 표명, 방류 시 경기도에 직접 통보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2023년 8월에도 무단 방류가 이뤄져 당시 경기도청과 경기 연천군청 등이 긴급재난문자를 임진강 수계 주민, 행락객 등에게 발송해 안전에 유의할 것을 부탁한 바 있다. 당시 방류는 태풍 카눈 북상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필승교 수위는 직선거리 42km정도 떨어진 황강댐에서 방류된 물이 1시간정도 후 도달, 상승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필승교 수위에 따라 대응 단계가 결정된다.
수위가 ▷1m를 넘어서면 하천 행락객 대피 단계 ▷2m가 넘으면 비홍수기 인명 대피 단계 ▷7.5m가 넘어서면 접경지역 위기 대응 관심 단계 ▷12m를 넘으면 접경 지역 위기 대응 주의 단계가 발령된다.
즉, 수위 1m에 육박하는 상황부터 주변 지역 주민들이 관심도를 높여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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