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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항공항 활성화, 분노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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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항이 다음 달 활주로 공사를 마치고 재개장을 앞두고 있지만,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채산성을 이유로 취항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한다. 항공사들이 2년 전 공항 폐쇄 직전까지 운항하던 포항~김포, 포항~제주 노선을 없앨 방침이라고 하니, 포항공항은 민항기 없는 비행장으로 전락할 상황이다.

포항시는 항공사들이 2년 전 활주로 공사가 끝나면 재취항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분개했다. 이강덕 시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국민 비난은 물론이고 기업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포항시장이 이렇게 분노하는 것은 항공사에 각종 지원책과 공항 명칭 변경 등의 당근을 제시했는데 이마저도 거들떠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포항시와 경북도는 항공사 취항을 유도하기 위해 10억원의 재정지원금을 제시했고, 경주 시민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공항 명칭을 포항경주공항으로 바꿀 수 있다고 했다.

포항시의 주장은 얼핏 타당하고 당연한 듯 보인다. 포항시 입장에선 당연히 기존 항공 노선을 유지하고 싶겠지만, 지난해 4월 포항~서울 KTX 개통으로 승객이 크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무조건 노선을 유지하라고 우기는 것도 우스꽝스런 측면이 있다. 포항 시민들도 KTX를 타면 2시간 20분 만에 서울을 갈 수 있는데, 과거처럼 굳이 항공편을 이용하려고 할지도 의문이다.

포항'경주보다 인구가 더 많은 광주의 경우에는 광주~김포 노선을 폐지하는 대신, 광주~제주 노선을 늘리기로 했다. 당초에는 지역 여론이 들끓다가 현실을 인정하고 광주~제주 노선 증편으로 합의했다고 한다. 포항시가 이를 본받을 필요는 없지만, 광주보다 여건이 열악하다는 점은 인식하고 이 사안을 다뤄야 한다. 포항~김포 노선은 폐지하고 포항~제주 노선은 재취항하는 협상을 하든지, 저가 항공사를 유치하는 운동을 벌이든지 현실적인 대안을 내놔야 한다. 포항시는 기존의 약속만 앞세워 떼를 쓰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행동은 삼가고, 포항공항 활성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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