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격전지 5곳 유권자 100명에 물어봤습니다
매일신문은 4'13 총선 새누리당 대구 후보들이 공천 파동 등에 대해 무릎 꿇고 시민들에게 사죄한 데 대해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긴급 앙케트를 했습니다. 새누리당 후보와 무소속'야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대구 동갑, 북을, 수성갑'을, 달성 등 5개 선거구 유권자 20명씩, 모두 100명을 기자들이 직접 만나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별도의 첨삭'분류'가공 없이 유권자들의 생생한 육성을 그대로 지면에 소개합니다.
◇"잘한 일"(22명) …늦었지만 잘한 일, 박 대통령에 새누리가 도움 좀 됐으면"
◆동갑
황O우(22'남)=자신들이 잘못한 부분을 시인한다는 제스처로 보여 나쁘지 않은 시도였다.
박O현(23'남)=정치인이기 앞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어쨌든 대단한 일이라 생각한다.
임O규(31'남)=사과는 늘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보여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난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낫다고 본다.
서O숙(53'여)=난 새누리당 편이다.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연약한 몸인데도 나라를 잘 이끌고 있는데 새누리당이 도움 좀 됐으면 좋겠다.
한O수(52'남)=젊은 사람들은 쇼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지만 난 보기 괜찮았다. 사과할 땐 하고 나가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
김O창(52'남)=사과를 하든 안 하든 그래 봐야 대구는 무조건 다 1번만 찍는다. 이런 게 다 무슨 소용 있겠나?
신O덕(64'남)=사과를 좀 이른 타이밍에 했어야 했다. 왜 진작 해야 할 걸 이제 와서 했나.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1번이다.
김O환(61'남)=좋은 모습이다. 사과하는 게 뻔뻔한 것보다 낫다. 뉘우치는 사람은 고쳐질 가능성이라도 있다. 자기 죄를 모르는 것들보다 백번 낫다.
김O자(61'여)=박근혜 대통령이 안정적으로 끝까지 완주하려면 어제 보여준 사과는 참 좋은 시도였다. 무난하다. 끝까지 잘 나갔으면 좋겠다.
◆수성갑
이O인(58'남)=유명무실한 다른 당들이 자기들만의 길을 걸을 때 새누리당에서 빠르게 잘못을 시인한 것은 본받을 만한 일이다.
한O숙(58'여)=대구는 그래도 새누리당을 뽑아야 한다. 김부겸 후보가 아무리 지지율이 좋아도 결국은 더불어민주당이라 지역에 큰 혜택을 주지 못할 것이다.
남O태(61'남)=먼저 사과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 이제는 시민들이 도와야 할 때이다.
문O자(65'여)=매년 선거에는 참여하지만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 할머니들 사이에선 누가 뭐래도 새누리당이 최고다.
조O기(63'여)=무슨 새누리당에서 누가 크게 잘못한 줄 알았다. 어떻게 하든 별반 달라지는 게 없지 않나.
◆달성
서O원(62'남)=잘못된 것을 알고 사과를 했다고 생각한다. 받아들이고 있다.
※대구 북을 지역구에서는 답변이 없었습니다
◇이색답변
이O민(21'남)=공약이 아무리 좋아도 막상 당선되면 지키는 일이 거의 없다. 이번 사죄와는 상관없이 정당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찍을 생각이다.
김O남(41'여)=정치도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수성구 경기도 예전 같지 않다.
권O길(46'남)=지인이 정치권에 몸담고 계시는데 이번 파동으로 힘들어했다. 밀어주기식 정치가 아닌 지역에 참된 인재를 지원해야 한다.
이O숙(46'여)=부모 입장에서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선거에 이기는 사람은 보육료 지원에 힘을 써줬으면 좋겠다.
이O호(48'남)=지역민의 관심이 정치에서 멀어진 지 오래다. 이전에는 술자리에서 정치 이야기 하는 것을 종종 들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술자리 안주도 되지 못하는 것 같다.
김O준(61'남)=새누리당에 대한 대구 민심이 많이 죽은 것 같다. 술자리에서 '다 똑같은 놈들'이라 욕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최O자(74'여)=주변에서 다들 1번, 1번 하니까 이름은 몰라도 1번을 뽑아 왔는데 올해는 5번을 뽑으라고 했다.
◇"쇼 같다" (69명)…"절하는 것 보고 웃었다, 급한 불 끄려는 쇼 같다"
◆동갑(11명)
유O아(21'여)=너무 오버하는 게 아닌가 싶다. 무릎까지 꿇을 필요 있나.
이O정(27'여)=그냥 정치인들의 보여주기식으로밖에 안 보인다. 진정성이 없다.
최O경(36'여)=마음에서 우러나서 하는 게 아니고 보여주기 위한 쇼다. 선거 때만 되면 저러니까 전혀 마음이 가지 않는다.
정O철(36'남)=이거 다 쇼입니다. 쇼처럼 보입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게 아니라 결국 그냥 보여주고 생색내기다.
김O숙(34'여)=선거 직전이라는 게 느껴진다. 말만 사과지 쇼라고밖에 볼 수 없다.
황O길(48'남)=애초에 잘했어야지. 이미 일 다 벌여 놓고 나중에 저러면 뭐 하냐? 돌이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
손O희(42'여)=잘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구태의연한 방식 말고 좀 다른 거 없나? 다른 생각 좀 해라.
허O구(43'남)=너무 눈에 보이는 쇼 같다. 평소에 잘해야지 선거철에만 저렇게 하면 누가 과연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나?
박OO(49'여)=국회의원들이 정말 나라를 생각하는 건지 자기만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다. 꼴 보기도 싫고 투표도 안 하고 싶을 정도다.
황OO(57'여)=다 쇼지 뭐. 선거 근처만 되면 항상 일어나는 일들 아니냐. 좀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이O수(64'여)=새누리당 하는 짓은 다 싫다. 좋아 보일 리 있겠는가?
◆북을(20명)
김OO(26'남'군인)=사과할 짓을 왜 하고 사냐고 생각했다. 선거 때만 떠들썩하게 구는 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정O림(22'여)=새누리당을 떠나서 정치인들이 하는 것을 보면 자기들끼리 싸우기만 한다. 뉴스를 봐도 나쁜 얘기만 나올 뿐이다.
배OO(32'남)=새누리당은 석고대죄할 게 아니라 정치를 안 해야 한다. 나이 먹고 뭐 하는지 모르겠다.
권OO(40'남)=사업하는데 먹고살기 힘들 뿐이다.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OO(48'남)=전형적인 보여주기이다. 그만큼 발등에 불 떨어졌다는 의미인 듯싶다.
최OO(45'여)=절하는 거 보고 웃었다. 이번에 꼭 투표하지만 새누리당은 아니다.
김O용(50'남)=거부감이 강하게 든다. 평소에 잘해야지 새누리당이 대구 지지를 받고서 해준 게 뭐 있느냐. 대구 사람은 바보가 아니다.
김O배(50'남)=정치인은 여당이나 야당이나 다 똑같다. 연세 있는 분들은 새누리당을 선호하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OO(55'여)=절을 하던데 한마디로 웃긴다. 요즘 사람들 그런 동정론에 흔들릴 만큼 어리석지 않다.
김O홍(67'남)=북을에 무소속 바람이 부는데 누가 돼도 똑같다. 석고대죄를 하든 무슨 수를 써도 서민 생각 안 하면 소용없다.
고OO(60'남)=석고대죄를 해도 무작정 새누리 찍는 분위기는 지나갔다. 비례대표는 줘도 후보 찍을 때는 새누리당 후보를 안 찍을 가능성이 높다.
김OO(60'여)=무소속 후보에 대해 강북 지역 주민들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무소속이지만 호응이 좋다. 예전보다 후보도 적고 분위기도 달라 결과가 기대된다.
이O기(60'여)=투표는 하러 가지만 새누리와 상관없이 될 것 같은 후보에게 찍을 것이다.
◆수성갑(13명)
조O진(29'남)=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 판단된다. 저렇게 해도 총선 끝나면 아무 일 없듯이 할 것 같다.
이O환(28'남)=새누리당 사람들이 얼마나 잘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길가에서 단체로 무릎 꿇는 것은 보기가 좋지 않다.
이O정(29'여)=지역 여론은 돌아설 대로 돌아선 상황에서 이제 와서 사과하면 너무 늦은 것 같다. 진심도 느껴지지 않았다.
노O진(27'여)=저러한 행동만으로 돌아선 민심이 다시 되돌아올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김O수(32'남)=이번 공천 사태도 그렇고 당 내외적으로 너무 싸우니까 관심이 없어졌다.
김O환(31'남)=더더욱 김부겸을 뽑아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이번 선거 결과로 새누리당의 누군가는 확실히 책임을 져야 한다.
최O현(31'여)=대구에서 표 잃을까 봐 뒤늦게 사과하는데 그런다고 돌아선 민심이 다시 돌아오겠나. 차라리 자중하고 결과를 지켜보는 게 어떨까 싶다.
이O민(35'여)=이번 사죄는 선거 막판 유권자 마음 잡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김O수(43'남)=차라리 김부겸이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도 당 자체가 흔들리는 데다 힘도 너무 없어 막상 누구 찍을지 모르겠다.
김O선(49'남)=이참에 지역 물갈이가 좀 됐으면 좋겠다.
신O식(58'남)=지방에 연고를 두지 않고 수도권에 집중하다 무슨 바람이 불어 고향에 내려와서 정치하겠다고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김O순(52'여)=새누리당의 사과는 매년 반복되는 일이다. 너무 많이 봐서 이번 사과도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김O국(61'남)=사과하는 모습이 보기 좋진 않았다.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뽑아 놓은 것인데 무릎까지 꿇은 것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수성을(6명)
박O민(27'남)=지난 선거에는 누굴 뽑아야 할지 관심이라도 뒀다. 사과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고 이번에는 투표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김O영(27'여)=그냥 쇼인 거 같다. 일단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 싶은 마음으로 보여주기 식의 행동을 한 거 같다.
권O롬(30'여)=초반부터 당내 갈등으로 말들이 많아서 짜증이 났다. 지금은 TV를 볼 때도 선거 이야기가 나오면 채널을 돌린다.
이O혜(31'여)=취업도 어려운 판국에 저렇게 정치적 쇼맨십을 하는 것이 어이없을 뿐이다. 저럴 시간에 대구의 일자리 창출 방법에 대해 고민 좀 해봤으면 좋겠다.
최O진(43'여)=무릎 꿇는 것은 자극적인 정치적 쇼이다. 돌아서면 얼굴 바꿀 사람들이다.
박O범(55'남)=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모시고 지역도 잘 돌보던 주호영 의원에게 공천권을 주지 않은 것이 이번 문제를 불러왔다.
◆달성(19명)
손O규(28'남)=공천이 이미 끝난 마당에 되돌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이미 강을 건넌 마당에 사과한들 의미가 없다.
김O원(28'남)=미리 다 짜놓은 시나리오대로 해놓고 이제 와서 사과한다며 무릎을 꿇는 것은 언론 플레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방O연(26'여)=서로 헐뜯고 싸우다가 이제 와 사과하는 모습을 한두 번 겪는 것이 아니다 보니 아예 무감각해졌다.
배O경(27'여)=정말 죄송한 마음에 사과했다면 자숙하는 마음으로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 음악을 시끄럽게 틀어놓고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에 짜증 난다.
김O윤(38'남)=현역의원 몰아내 놓고선 이제 와서 무릎 꿇고 비는 게 너무나 비겁하게 보인다.
엄O삼(32'남)=선거가 정책으로 평가받는 거지, 사람의 '정'으로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사죄하는 모습이 졸렬하고 치사하다.
김O솔(31'여)=언론에서 사죄하는 모습을 알리지 않았다면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받는 사람이 있어야 사죄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윤O정(39'여)=무릎 꿇고 사죄한들 감흥을 느낄 사람은 새누리당원들 뿐일 것 같다. 대통령을 앞세워 표를 달라고 호소하는 모습은 비굴해 보인다.
정O대(47'남)=대구 전체 지역구를 돌아다니며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든지 해야지, 결국 보여주기밖에 더 되겠나.
김O복(45'남)=지역을 돌며 사람들을 직접 만나 고개를 숙이고 사죄를 했으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지 않았을까 한다. 이번 사과는 일종의 쇼로 보인다.
최O순(44'여)=공천을 그런 식으로 했다는 점에서 무시당했다는 생각이 강하다. 이제는 무엇을 한다고 해도 못 미덥다.
이O연(43'여)=남편이 아침에 TV를 보다가 후보들이 사과하는 장면을 보고는 '저런다고 뭐가 달라지나'라고 했다. 나도 마찬가지다.
김길수(55'남)=잘못을 했으니 당연히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것이 아니겠나. 하지만 자기들이 (표를 잃을까) 답답하니까 사과하는 시늉이라도 한 것처럼 느껴졌다.
채O수(51'남)=무릎 꿇고 사과한들 큰 의미가 있겠나. 어차피 지지표를 받는 지역구라고 생각해서 공천도 자기들 마음대로 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괘씸하다.
김O애(58'여)=영남은 당만 보고 찍어왔으니 배신과 끼워맞추기식 공천도 가능했던 것 같다. 사과를 해도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신O영(51'여)=이번 사과만으로는 시민들이 크게 마음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사과가 가슴에 와 닿은 사람들은 아마 10%도 안 되지 않겠나.
권O한(69'남)=이번 사과는 한마디로 '미친 짓'이다. 자기들끼리 엉터리로 국민만 속여놓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
윤O애(60'여)=사과를 한다고 해도 이미 대구 민심이 많이 변했다. 여태껏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주변 사람들도 마음이 변했다.
최O례(63'여)=자신들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미 떠난 민심을 되돌리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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