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가 장승택의 '色들'전이 갤러리분도에서 열리고 있다. 스무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 장 작가는 다양한 색에 대한 변화와 실험을 거듭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장 작가는 한국 단색화 작가 군으로 분류된다. 그의 작품은 그림 그리기에서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붓질이 빠져 있다. 구체적 사물이나 사건을 묘사하지 않는다. 회화를 이루는 기본적인 요소인 색과 면, 선, 점을 더 강조해 추상회화나 모노크롬, 단색화 같기도 하지만 그만의 독특한 시각적 특성을 보여준다.
장 작가는 캔버스나 종이 대신 플렉시글라스를 즐겨 쓴다. 합성수지가 원료인 플렉시글라스는 투명한 4각의 평면체로, 캔버스보다 입체감을 준다. 옆면 모서리는 모가 나지 않고 둥글다. 그는 이 평면체 재료 표면 위에 아크릴 물감을 기본으로 하는 혼합안료를 에어브러시를 이용해 뿌린다. 수십 번을 뿌리면 서로 다른 색들이 겹치면서 화학적 반응을 가져온다. 이렇게 완성한 그의 작품은 반투명한 표면 위에 그림의 기본 요소와 함께 빛을 끌어들였다. 빛은 색을 통해 먼저 반응하는데, 이 색이 바로 이번 전시의 핵심이다.
갤러리분도 윤규홍 아트디렉터는 "지금까지 그가 세상에 내놓은 작품이 그랬듯이 새로운 작품 역시 작가의 손을 거치며 질릴 정도로 간결하게 정제돼 있다"며 "장 작가의 작품이 보여주는 단순미는 낱낱의 작품 전체가 작가의 시야와 생각이 스쳐간 세계를 다 품는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30일(토)까지. 053)426-5615.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