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송경찰서 현동파출소 권민수 경사, 산불 끄다 정신 잃은 주민 구해

청송경찰서(서장 김원범) 현동파출소 소속 권민수(39'사진) 경사가 산불로 화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주민을 구조해 본보기가 되고 있다.

5일 오후 4시 18분쯤 청송군 현동면 인지리 야산에 "산불이 발생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인근에서 순찰 중이던 권 경사는 곧바로 현장으로 차를 몰았다. 현장에 도착한 권 경사는 산 중턱까지 뿌연 연기를 내며 불길이 올라가는 것을 목격했다.

하지만 이때 한 주민에게 "산불을 끈다고 한 남자가 올라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순간 권 경사는 '위험할 수도 있겠다'고 직감, 곧바로 산으로 올라갔다. 권 경사가 산불이 난 지점에 도착했을 때 불을 끄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 주민 김모(68) 씨를 발견했다. 김 씨는 팔과 다리 등에 화상을 입은 채 신음만 내뱉고 있었다. 권 경사는 김 씨의 몸을 감싸 안고 가파른 산길을 내려왔다.

산 아래로 내려온 권 경사는 119에 구급차를 보내달라고 신고했지만, 당시 가장 가까운 구급차가 28㎞나 떨어져 있었다. 권 경사는 지체하면 김 씨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판단, 112순찰차에 김 씨를 태우고 18㎞ 떨어진 성덕댐 축구장까지 이동했다. 권 경사는 이동 중 닥터헬기 지원을 요청해 김 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길 수 있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김 씨는 신체 여러 부위에 3도 이상의 화상을 입었지만,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권 경사는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는 빠른 대처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다친 분의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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