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동해서 SLBM 1발 기습 발사…30km 비행 사실상 실패

2,3년 내 실전배치 전망

북한은 2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수중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미사일이 잠수함에서 수중 사출되는 기술인
북한은 2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수중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미사일이 잠수함에서 수중 사출되는 기술인 '콜드런치'(Cold Launch) 기술에 의해 발사되는 모습도 공개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23일 오후 동해에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KN-11'북한명 '북극성-1') 1발을 기습적으로 발사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발사한 SLBM의 비행 거리가 30㎞에 그쳐 실패했다고 밝힌 반면 북한은 대성공을 거뒀다고 선전하고 있다.

◆"30㎞ 비행" VS "대성공"

합참은 "북한이 23일 오후 6시 30분께 함경남도 신포 동북방 동해 상에서 SLBM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며 "발사한 SLBM의 비행 거리는 약 30㎞였다"고 밝혔다. 북한은 작년 12월 25일 SLBM의 첫 초기 비행 실패 후 문제점을 보완해 약 4개월 만에 초기 비행시험을 재시도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SLBM이 갖춰야 할 최소 비행 거리인 300㎞에 크게 못 미쳐 이번 SLBM 초기 비행시험은 일단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우리 군과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이번 SLBM 시험발사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관 하에 진행됐으며 '대성공'을 거뒀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SLBM이 화염을 뿜으며 해수면 위로 솟아오르는 사진을 포함해 여러 장의 시험발사 사진을 게재했다. 북한은 배수량 2천t의 신포급 잠수함을 바다로 내보내 SLBM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에는 시험발사를 마친 것으로 보이는 잠수함이 귀환하는 장면과 김정은 제1위원장이 박수를 치며 승조원들을 격려하는 장면이 담겼다. 노동신문은 물속 잠수함 발사관에서 SLBM이 빠져나오는 장면도 사진으로 공개했다.

◆"2, 3년 내 실전 배치 가능성"

북한이 이번에 동해 상에서 실시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작년 12월 시험발사에 비해 여러 면에서 진전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북한이 SLBM 개발에 집중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는 신호로, 이르면 2, 3년 안에 북한의 SLBM 실전 배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으로 북한은 여러 차례 비행시험을 거쳐 SLBM의 최소 비행 거리인 300㎞ 이상을 비행하는 데 성공한다면 전력화를 위한 생산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통신은 SLBM 시험발사에서 '최대 발사 심도에서의 탄도탄 랭발사체계(콜드 런치'Cold Launch) 안정성'을 검증했다고 보도했다. 신포급 잠수함이 최대한 깊은 곳에서 SLBM을 쐈다는 얘기다. 군사전문가들은 잠수함이 수심 20∼30m에서 SLBM 시험발사에 성공할 때 유의미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에 정확하게 어느 정도 깊이에서 SLBM을 쐈는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효과적 방어수단 '고민'

북한의 SLBM 기술이 날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북한이 작년 5월 SLBM 수중 사출시험을 처음 공개했을 때만 해도 북한의 SLBM 실전배치에는 4, 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현재 SLBM 기술 수준을 볼 때 2, 3년 안으로 실전배치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핵실험으로 핵 능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핵 투발 수단인 각종 미사일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는데 SLBM은 가장 위협적인 핵투발 수단이 될 수 있다. 깊은 바다에서 은밀하게 기동하는 잠수함이 쏴올리는 SLBM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에 배치할 계획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를 동해안 북부 지역에서 운용할 경우 SLBM도 탐지'요격할 수 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지만 전문가들은 사드도 SLBM 방어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SLBM을 탑재한 북한의 잠수함을 실시간으로 무한정 추적할 수 있는 핵추진 잠수함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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