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와 지역 호텔업체가 엑스코 내 입점 사업자 선정을 둘러싸고 서로 엇갈린 주장을 내놓으며 반목하는 것은 시민 입장에서 매우 언짢고 불쾌한 일이다.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를 떠나 공기업과 지역 업체가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틈이 벌어지고 갈등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어서다. 더욱이 2008년부터 8년간 서로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해 온 두 기관이 뒤늦게 "지역 업체에 대한 차별"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서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결코 좋은 모양새가 아니다.
두 기관의 갈등은 올해 계약 만료에 앞서 지난해 5월 엑스코가 케이터링(출장 뷔페)'식음료 사업자를 새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그동안 이 사업을 맡은 호텔인터불고엑스코는 사업자 재선정에서 배제되자 최근 "엑스코가 지역 업체를 홀대하고 한화호텔앤리조트를 새 사업자로 선정한 것은 대기업 봐주기"라며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반면 엑스코는 호텔인터불고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타 업체를 선정한 것이 어떻게 특혜냐며 반박했다.
실제 호텔인터불고는 1차 설명회를 빼고는 수익성을 이유로 2차, 3차 공개 입찰에 불참해 사실상 사업을 포기했다. 그런데 당초 입찰 공고와 달리 한화의 계약 조건이 자신보다 더 유리하다며 문제를 삼은 것이다. 한화에는 예식 사업도 허용하고, 사업자가 부담해야 할 10억원의 시설 투자금도 엑스코가 내는 것은 특혜라는 주장이다.
엑스코는 대구시가 77.2%의 지분을 가진 공기업이다. 호텔인터불고의 주장이 사실관계와 맞지 않거나 오해할 소지도 있지만 엑스코의 처신도 문제가 있다. 그동안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해 온 두 기관이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해결하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비판받아 마땅하다. 대구시는 이번 사안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 두 번 다시 이런 불협화음이 나오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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