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회를 맞은 올해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호주 대표로 참가한 한국계 임다미(27)가 아깝게 왕관을 놓쳤다.
임다미는 14일(이하 현지시간) 밤 스웨덴 스톡홀름의 글로브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본선에서 수천명의 관객과 약 2억명의 시청자 앞에서 참가곡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Sound of Silence)를 열창해 2위를 차지했다.
임다미는 먼저 발표된 참가국별 심사위원단 점수(50%)에서는 단연 1위를 기록해 우승이 기대됐으나 이후 시청자 점수(50%)에서 막판에 역전을 당했다.
임다미가 부른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는 파워 발라드(power ballad) 곡으로, 호주 히트곡 제조사인 'DNA 송스'(DNA Songs)가 만든 곡이다.
임다미는 예선부터 참여한 정식 호주 대표로는 처음으로 이 대회에 나와 2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호주 대표로는 지난해 처음으로 가이 세바스찬이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임다미는 호주 최고 오디션 프로그램 '엑스 팩터'(X-Factor)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한 경력을 바탕으로 올해 이 대회에 참가하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서울에서 태어나 9살 때 호주로 온 임다미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문화적 차이를 넘어서는 호소력으로 2개의 정규 앨범을 내며 호주와 아시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호주 공영 SBS 방송은 이 대회를 생중계했으며, 호주 언론은 임다미가 막판에 아깝게 우승을 아깝게 놓친 데 아쉬워하면서도 선전에 박수를 보냈다.
한편, 1위는 '1944'를 부른 우크라이나의 자말라가 차지했다. 이 노래는 이슬람 소수민족 타타르족이 1944년 소련 당국에 의해 크림반도로부터 추방당한 고통을 다룬 곡으로, 자말라는 이 민족 출신이다.
우승후보로 꼽히던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자레프는 3위에 그쳤다.
이날 본선에는 예선을 통과한 26개국 대표가 나왔고, 예선을 포함해서는 모두 42개국이 참여했다.
이번 대회는 유럽과 중국, 카자흐스탄, 뉴질랜드,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미국에 생중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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