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패션산업연구원 용역 비리 의혹 감사해달라"

대구경실련 대구시에 구조개혁도 촉구

한국패션산업연구원(원장 김충환'이하 패션연)에 대한 용역 입찰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회계 규정을 어기고 전기안전관리 용역 업체를 무입찰로 선정하는가 하면, 1순위 입찰 업체를 떨어뜨리고 2순위 입찰 업체를 사업자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이 17일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의 용역 관련 비리 의혹에 대한 감사 요청'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대구경실련은 현재 '대구지역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 및 전문생산기술연구소 비리 제보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경실련에 따르면 패션연은 지난 4월 대구 북구 산격동 소재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이하 패션센터) 전기안전관리 용역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모 업체에게 별다른 절차 없이 2천670만원 상당의 일감을 맡겼다. 해당 업체는 기존 패션연 본원 건물을 관리하던 업체다. 연구원 회계 규정에 따르면 계약 금액이 2천만원이 넘는 용역 사업자는 복수의 업체로부터 견적서를 받거나 입찰을 통해 결정해야 하지만, '계약조건 변경'이라는 명목으로 이런 과정을 생략했다는 것이다.

패션연은 또 지난 2013년 1억2천만원 규모의 조사용역을 발주할 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1순위 사단법인 한국정책학회 대신 2순위인 모 업체를 사업자로 선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실련이 행정정보공개청구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사)한국정책학회는 79.67점(주관적 평가 50.167점'1위, 가격 평가 20점 만점'1위)를 받았다. 이후 패션연 요구에 따라 수정된 제안서를 제출하기도 했으나 '협상을 진행하며 일부 의견이 상이하거나 수행이 어려워 최종적으로 용역 수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는 이유로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패션연 관계자는 "전기안전업체 용역 경우 전기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에게 본원 관리를 맡기기로 하고, 기존 본원을 관리하던 용역업체가 대신 패션센터를 관리토록 했다. 입찰로 선정된 업체의 업무를 변경하는 데 대해 행정자치부와 법률사무소의 검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연구용역의 경우 1순위 업체가 외부 인물을 협상 총괄책임자로 내세우려고 하기에 협상 자격을 상실했다고 보고 2순위 업체와 협상을 지속했다"고 해명했다.

대구경실련 조광현 사무처장은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제시한 업체를 탈락시키는 기관은 흔치 않다. 패션연과 학회 간 협상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이 있었다고 본다"며 "대구시 감사관실에 이에 대한 감사를 요청하고 연구원의 구조적 개혁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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