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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잡설(Job說)] 무용평론가 故 정순영 선생…옛날 공연 문화 보는 재미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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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평론가 정막(정순영
무용평론가 정막(정순영'위쪽) 선생과 김기전 사단법인 다다 이사장. 매일신문 DB
'정막 춤 자료실'에 있는 1960, 70년대 희귀 무용 자료들. 황희진 기자

평생 모은 수백 권 책 빼곡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대구를 포함한 전국 범위의 무용 자료를 모아 놓은 '정막 춤 자료실'이 최근 대구 동성로 중앙파출소 인근(대구 중구 달구벌대로 2109-23)에 개관했다. 무용 자료실은 대구에서는 최초로 문을 여는 것이고, 전국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다.

사단법인 다다(이사장 김기전)가 마련한 이 공간의 자료 대부분은 대구에서 활동한 무용평론가 고(故) 정막(정순영'1928~ 2011) 선생이 평생 동안 모은 것이다. 우선 '춤' '무용한국' '춤과 사람들' '공연과 리뷰' 등 1960, 70년대부터 발간되기 시작했고 이제는 대부분 폐간된 무용 잡지들의 창간호부터 수백여 권이 빼곡하게 책장을 채우고 있다.

수십 년 전부터 대구에서 펼쳐진 무용 공연의 팸플릿, 프로그램집, 포스터, 입장권, 공연 축하 소식을 담은 전보, 관련 신문기사 등 더욱 희귀한 자료들도 있다. 이들 자료를 살펴보면 연극과 음악 등 다른 예술 장르의 옛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무용은 다른 예술 장르를 끌어다 쓰는, 요즘 예술계에서 활발한 장르 간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옛날부터 주도해 온 장르이기 때문이다.

이 자료실을 운영하는 다다는 무용 자료를 계속 수집하는 한편, 디지털 아카이브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개인이 모은 자료지만 무용 연구 등 공적 용도를 위해 제공하고, 무엇보다도 정막 선생이 작고한 후 부인인 현대무용가 김기전(대구시립무용단 초대 안무자) 선생이 2013년에 발간한 정막 선생의 저서 '대구 춤 60년사'를 '대구 춤 100년사'로 확장하는 연구에 돌입하기 위해서다.

활발한 연구를 위해 다다는 이 공간을 무용 관련 토론회 장소로 활용하고, 수집한 자료를 선별해 기획전도 수시로 열 계획이다. 다다는 이번에 '정막 춤 자료실'을 마련한 데 이어 정막 선생을 기리는 움직임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당장 올해 9월 22, 23일 이틀간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에서 '제1회 정막 안무 축제'를 개최한다. 요즘 한국 무용계에서 가장 '핫'한 현대무용가인 김설진 등이 출연한다. 한국 현대무용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지난 대구 무용 역사를 정막 선생을 통해 새롭게 되짚어보는 순서도 마련된다.

김기전 다다 이사장은 "정막 선생 이후 대구에서 약해진 무용 평론 및 연구의 기반을 되살리는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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