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아들을 둔 김모(47'여) 씨는 얼마 전 아들 방에서 전자담배처럼 보이는 물건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 김 씨가 아들에게 찾은 물건을 내밀며 '담배를 피우냐'고 물었더니 아들은 전자담배가 아닌 '비타민'일 뿐이라고 얘기했다. 알고보니 전자담배 형태지만 니코틴이나 타르 등 담배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흡입하는 비타민이었던 것. 김 씨는 "성분은 비타민이라지만 실제로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과 똑같아 보였다. 아들도 담배에 대한 호기심에 친구들과 구입해 피워봤다고 하니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리 없지 않겠냐"고 했다.
전자담배와 형태와 사용감이 유사한 '비타민 담배'가 청소년 흡연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약국이나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전자담배 형태의 금연보조제나 흡입형 비타민 등이 판매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전자담배처럼 스틱 형태로 생긴 데다 조명이 부착돼 담뱃불 연출은 물론 흡입했을 때 증기를 이용해 흡연 행위처럼 연기를 뿜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니코틴, 타르 등이 없어 담배가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미성년자에게 판매가 금지되고 있지는 않다.
이 때문에 올초부터 흡연에 대한 호기심으로 비타민담배를 찾는 청소년들이 많은 상황이다. 실제 대구 상당수 약국에는 청소년들이 '○○스틱'이라는 이름의 비타민 담배를 찾고 있다. 달서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중'고등학생들이 자주 이 제품을 찾고 있고, 초등학생이 찾는 경우도 있다. 흡연 조장 우려가 나오면서 청소년에게는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구입에 실패한 아이들은 인터넷에서 살 수 있기 때문에 구하기가 어렵지 않다"고 했다.
인터넷이나 SNS 등에도 청소년들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미성년자 ○○스틱 구입 경로'를 묻는 질문이나 '○○스틱 사용 후기'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부도 최근 흡연유도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대한약사회에 비타민담배의 청소년 판매 자제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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