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사람만 있으면 지금 이 자리에서 당장에라도 할 수 있는 놀이이다. 그 가락이 입으로 술술 나오고 어깨를 들썩거리며 신명나게 춤출 수 있다. 누구나 알고 누구하고나 할 수 있는 친숙한 놀이이다.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 강강술래~강강술래.
아득한 옛적 삼한의 하나였던 마한에서 유래됐다는 민족놀이이다. 파종과 추수 때 마을 사람들 수십 명이 원형으로 돌고 뛰며 밤새도록 놀았다. 천천히 강~강~수월래~를 노래하며 돌다가 강강술래~강강술래~ 가락이 빨라지면서 뛰며 춤춘다.
명량대첩 때는 부녀자들이 높은 산등성이에서 강강술래를 하였다. 무리를 지어 풀쩍 풀쩍 뛰면서 멀리 왜적들에게 우리 군사가 많은 걸로 보이게 했다고 한다. 때로는 풍요를 기원하며 춤추고 때로는 국가의 안위에도 참여하면서 강강수월래는 오늘로 이어졌다. 그리고 추석이나 정월대보름에는 휘영청 밝은 달 아래서 온 동네가 밤새도록 즐기는 민족놀이가 되었다.
강강수월래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되었다. 자연발생한 민족놀이가 예술로 승화되고 계승된 것이다. 사진 속의 소녀들도 그 몫을 하고 있다. 서로 손을 잡고 마주 보며 사뿐사뿐 춤을 추는 소녀들을 바라보니 곱디고운 그러나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부르는 강강수월래 노랫소리가 들린다.
누군가가 앞소리를 매기면 모두가 뒷소리로 강강술래를 합창한다. 무한 반복이다. 앞소리는 때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쾌지나칭칭나네'가 그렇듯이. 수천수만 가지의 앞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전해오는 노랫말 중에 두어 가지를 소개한다.
"달떠온다 달떠온다 강강수월래/ 동해동천 달떠온다 강강수월래
저것이가 뉘달인가 강강수월래/ 방호방내 달이로다 강강수월래"
"전라도 우수영은 강강수월래/ 우리장군 대첩지라 강강수월래
장군의 높은 공은 강강수월래/ 천추만대 빛날세라 강강수월래"
◇1979년 小史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 부장 김재규가 궁정동 안가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했다. 이 사건으로 유신체제는 막을 내렸으며, 김재규와 시해 동참자들은 재판을 받고 사형됐다.
▷12'12 사태=1979년 12월 12일 전두환'노태우 등이 이끌던 군부 내 사조직 '하나회' 중심의 신군부 세력이 일으킨 군사 반란사건이다. 계엄사령관인 정승화를 김재규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연행하고, 이를 최규하 대통령에게 사후승인 받았다.
▷카터 방한, 미군 철군 중지=1979년 6월 29일 카터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고 양국 간 협력체계를 정상화한다고 발표했다. 정상회담을 통해 주한 미군 철수를 중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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