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사무엘 리커스 美 농업진흥청 청장

"美 농촌은 청년이 일하고 싶은 곳, 한국 농업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다변화할 것"

14일 영남대학교를 찾은 미국 농무부(USDA) 산하 농업진흥청 사무엘 리커스 청장이 미국의 과거 사례에 비춰 우리나라 농촌 발전의 방향과 그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ent.co.kr
14일 영남대학교를 찾은 미국 농무부(USDA) 산하 농업진흥청 사무엘 리커스 청장이 미국의 과거 사례에 비춰 우리나라 농촌 발전의 방향과 그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ent.co.kr

"과거 미국도 오늘날 한국이 겪는 농촌 문제들을 겪었습니다. 앞으로 한국의 농업도 제조업만큼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다변화할 것입니다."

14일 미국 농무부(USDA) 산하 농업진흥청 사무엘 리커스 청장이 영남대학교 로스쿨을 찾았다. 2014년 청장에 부임한 그는 앞서 백악관 인사관리처와 에너지'환경 팀의 이사로 재직한 뒤 USDA에서 근무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선거운동 당시 자신의 고향인 위스콘신주에서 필드 이사로 뛴 바 있다. 뉴욕 상업 소송 사무소 변호사였던 리커스 청장은 위스콘신대학교 법학박사, 컬럼비아대학교 국제정세 석사 등의 학위를 보유했다.

"FTA(자유무역협정) 시대인 오늘날, 전 세계에서 초과공급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농업의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합니다. 과거 미국은 오늘날 한국 농촌이 겪는 수익성 약화, 일손 부족,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힘써왔습니다. 그 결과 지금 미국의 많은 농촌은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며 청년이 일하고 싶은 곳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와 농업진흥청이 현재 들이는 노력도 이와 같은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낼 겁니다."

리커스 청장은 한국과 과거 미국의 농촌 간 많은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향인 위스콘신주의 농촌은 100여 년 전 소규모 가족 농가가 대부분이었다. 일손 부족과 낮은 수익성 탓에 넓은 농장의 운영을 포기하는 농부도 속출했다. 점차 마을 사람들끼리 협동조합을 꾸리며 자구책을 찾았고, 우유만 판매하는 대신 치즈까지 만들어 파는 등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꾀했다. 정부 및 지원기관에 융자나 보조금을 요청하며 기술'설비 투자에도 힘썼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이런 소규모 농가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단, 농작물 생산만을 지원하지는 않았다. 리커스 청장은 "미 정부는 농촌 주민들이 경작 과정에서 발생한 생물자원을 이용해 생물연료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농촌 내 지력발전,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확대하기도 했다"며 "오늘날 농촌의 사회'경제적 구조 변화가 이뤄지는 동안 농민들은 투자를 받아 개발한 신기술을 성공적으로 상업화해내고 있다. 농촌 곳곳에서 경작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이 자리 잡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리커스 청장은 13일 국내에 도착, 전주 농촌진흥청과 경주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오후 '새마을운동 법제의 검토·계승 발전'을 주제로 열린 제12회 영남대 로스쿨 국제 학술 심포지엄에서 '미국의 지역개발법제'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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