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병구의 서울생활, 어떻습니까?]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혈세 낭비없는 성공올림픽 목표…10개 경기장 활용 방안 세워"

▷1949년 경북 안동시 월곡면 마동 출생 ▷안동 월곡초
▷1949년 경북 안동시 월곡면 마동 출생 ▷안동 월곡초'안동중, 서울대사대부고 졸업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석사, 경희대학교 경영학 박사 ▷행정고시 12회 ▷상공부 정보기기과장'수출1과장, 통상산업부 전자정보공업국장 ▷주EU한국대표부 상무관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자원정책실장'차관'장관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서울산업대 총장 ▷한국무역협회 회장 ▷STX 에너지'중공업 총괄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현)

'상대편 입장에서 생각하라.'

이희범(67)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삶을 살아왔다. 항상 상대편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생활습관을 가져왔다. 배려하는 삶이다. 또 성공의 필요조건은 남들보다 '뛰어남'이지만, 충분조건은 '성실'이라고 강변한다.

이 위원장은 "직장생활도 5분 일찍 출근하고, 5분 늦게 퇴근하는 마인드, 즉 더 열심히 하는 자세를 갖는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릴 적 홀어머니 밑에서 초근목피로 연명했지만, 항상 장학금을 놓치지 않았고 대학 때는 가정교사 등 직접 벌어서 학비를 댔다. 학창시절은 물론 대학원 시험과 행정고시에서도 모두 수석을 차지하는 탁월함을 보였다. 행정고시 이후 상공부와 산업부 등 공직의 대부분을 산업 관련 부처에서만 잔뼈가 굵었다. 산업부 공직자에 대해서는 '기업에 대한 사랑'을 가장 중요한 자세라고 강조한다.

그의 뛰어난 리더십과 부지런함으로 인해 33년 공직생활 이후에도 한국무역협회와 경영자총협회, 대학, 기업 등 그에 대한 '러브콜'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지난 5월에는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발탁됐다. 이 위원장으로부터 동계올림픽 준비 상황과 공직생활 경험담 등을 들어봤다.

-유년시절은 어떠했나.

▶안동댐 건설과 도산서원 보존을 위해 수몰된 안동시 월곡면 마동에서 1남 1녀의 둘째로 태어났다. 경찰관인 아버지가 6'25전쟁 중 전사하면서 할아버지와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다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우리집은 유달리 가난했다. 풀뿌리와 나무껍질을 먹던 시절이었다. 중고교 시절에는 장학금을 받았기 때문에 학교에 다닐 수 있었고, 대학 때는 가정교사 등으로 내가 직접 벌어서 학교에 다녔다. 대학원 입학 때도 1등으로 장학금을 받았다. 어릴 때나 지금이나 부지런한 생활습관은 버리지 않았다.

-산업부 관료 출신으로 생소한 스포츠행사 조직위원장을 맡게 됐다. 준비하는 데 부담은 없나.

▶스포츠 초보자가 맞다. 88서울올림픽을 준비했던 사람들도 대다수 퇴직했다. 평창조직위원회 직원 780명 중 올림픽 준비 경험이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성공한 올림픽을 위해 구성원 모두가 열심히,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모두가 한마음이 돼 열심히 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한마디로 성공올림픽이다. 준비하는 분야에 따라 원활한 교통 편의, 숙박, 자원봉사 등이 모두 성공해야 한다. 선수와 스포츠계는 메달을 많이 따 4강 안에 드는 것도 중요하다. 강원도와 평창 군민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와야 하고, 경제적 효과가 높아야 한다. 또 행사가 끝난 뒤에는 경기장 등 부대시설을 잘 활용해야 혈세를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 각 분야별로 종합적으로 잘 돼야 성공한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특히 중점을 두는 분야는.

▶평화, 경제, 문화, 환경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경제적 효과를 거두고, 한류를 통해 국위를 선양하겠다. 또 폐기물 재활용, 이산화탄소 발생량 최소화 등을 통해 환경올림픽을 만들고,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ICT올림픽도 관심을 쏟겠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평화'경제'문화'환경올림픽 ▷전 세계가 참여해 역사에 길이 남는 성공한 올림픽 ▷한국 스포츠의 국제화와 위상 제고 ▷지속가능한 유산을 남기는 올림픽 등 4가지를 약속하겠다.

-다른 동계올림픽과 어떻게 차별화하려고 하나.

▶세계 경제 중심이 아시아, 특히 동북아로 옮겨지고 있다. 올림픽도 2018년 평창을 필두로, 2020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올림픽 등 2년 단위로 한'일'중에서 열린다.

이런 점에서 평창올림픽은 서양 및 중국'일본과의 차별성을 가지면서도 서로 어우러질 수 있는 양 측면을 동시에 추구할 방침이다.

한국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살리면서도 서양 문화와도 접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겠다. 개막식과 폐막식에서 이 같은 특성이 잘 드러날 것이다. 또 이번 올림픽은 역대 동계올림픽 중 가장 많은 국가와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북한의 참여 전망은.

▶올림픽은 인류의 제전이자, 축제이다. 평창이라는 장소만 빌렸을 뿐이지, 강원도나 대한민국만의 올림픽이 아니라 전 세계의 올림픽이다. 이런 점에서 북한이든 중국이든 인류라면 다 참여해야 할 권한과 의무가 있다. 조직위원장에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평화올림픽이라는 원칙 아래 북한의 참여를 유도하겠다.

-경기장 사후 활용 계획은.

▶캐나다 몬트리올올림픽경기장을 가봤는데, 자물쇠가 잠겨 있는 등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일본은 나가노올림픽 때 경기장 등 건물을 너무 많이 지은 뒤 활용을 못 해 지방정부가 부채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평창은 그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현재 12개 경기장 중 10개는 관리 주체가 정해져 사후 활용 방안도 세워놓았다. 나머지 2개도 곧 관리 주체가 정해질 것이다. 다른 비경기장 부문도 여러 활용 방안을 만들고 있다.

또 평창이 올림픽 이후에도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작년부터 전경련 하계세미나를 평창에서 열고 있고 올해 중소기업중앙회 하계 세미나, 내년 새마을중앙회 회의 등도 평창에서 열린다. 세계환경의 날 행사 유치도 하고 있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33년 공직 생활에서 보람을 느낀 정책은.

▶상공부에서 공무원을 시작할 때 수출진흥과에 있었다. 무역진흥확대회의를 담당했다. 당시 경제 부처에서 정기적으로 대통령이 참여하는 월례회의는 무역진흥확대회의와 월례경제동향보고 등 2개였는데, 이 업무를 담당했다.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대통령을 거치면서 특히 무역진흥확대회의를 준비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다.

대학 총장을 하다 산업자원부 장관에 부임했을 당시 방사성폐기물처분장 때문에 전국이 혼란스러웠다. 경찰차가 불에 타고, 군수가 린치를 당하는 등 치안 부재 상태의 이른바 '부안사태'가 벌어졌다. 장관 2년 3개월 하면서 결국 주민투표를 통해 방폐장 부지를 경주로 확정하는 성과를 냈다. 국가적 갈등 과제를 해결한 셈이다.

-산업부의 발전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나.

▶기업을 살피면서 산업정책을 펴는 것이 산업부다. 현재 각종 규제와 기업가 정신 부재 등으로 기업하기 어려운 여건인데, 산업부가 이 어려움을 해소해줘야 한다. 기업이 느끼는 정책 체감도는 아직도 약하다. 기업의 애로를 상담하고 해소해주면서 기업을 사랑하는 인식이 필요하다. 산업정책의 핵심은 기업과 함께 걱정해주고, 좋은 일이 생기면 기뻐해 주는 것이다.

-기억에 남는 상은 어떤 것이 있나.

▶공무원으로서 받은 훈장 등도 있지만, 민간에서 받은 상들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공무원 재직 중 유럽통합론과 관련한 책을 펴낸 뒤 아시아유럽학회로부터 '한-EU협력상'을 받았다. 한국무역협회장을 할 때는 중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끌어냈다는 명목으로 중국 정부로부터 '한중우호협력상'을 받았다.

또 방폐장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국협상학회로부터 '협상대상'을 받았는데, 의미 있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6·3 지방선거가 열흘도 남지 않은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를 지원하며 '보수 결집' 분위기를 조...
반도체 업계의 호황 속에서 관련 직종 종사자들의 급여는 사업장 규모와 고용 방식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사업 성과의 1...
배우 최준용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스타벅스를 응원하는 인증샷을 공개하며 논란에 휘말린 스타벅스를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스타벅스가 ...
미국 백악관 인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머물던 중 총성이 울리며 비밀경호국(SS)와 FBI가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