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주 소백산하를 가다] <5> 농업혁신으로 부자농촌 건설

글로벌 명품화, 생산-유통-축제 전부문 대수술

건강에 대한 열망은 세계 어디라도 다를 것이 없다. 몸에 좋은 식품은 민족과 인종에 구분없이 지구촌에서 공용된다. 힐링의 도시 영주를 대표하는 슈퍼푸드인 인삼, 사과와 한우는 천혜의 자연조건 속에서 자라는 최고의 건강식품이다.

영주시는 이들 3대 슈퍼푸드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식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지금이 영주 농업 발전의 골든타임이라고 했다.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시는 지난해 말 가공과 유통, 판매에 대혁신을 불러올 사과혁신추진단과 풍기인삼혁신단, 영주한우명품화추진단을 꾸렸다. 새로운 과제 발굴을 통해 대변신을 시도하는 혁신단.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영주사과혁신단

'영주'는 전국 재배면적의 10.6%, 생산량의 약 14%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 사과 생산지다. 풍부한 일조량과 깨끗한 공기, 맑은 물로 인해 당도가 높고 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화학비료 과다사용으로 색도가 떨어지고, 80여 개의 작목반과 브랜드 난립으로 인지도 제고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유통시설 부족으로 성수기 출하 물량 처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과혁신추진단(단장 안돈규 능금농협GAP작목반장)은 소매를 걷고 나섰다. 사과혁신추진단은 가장 먼저 공동 브랜드와 포장 디자인을 통일해 영주사과 홍보의 효율성을 재점검 중이다.

또 생산지 공동마케팅 체계를 구축하고 가공산업 육성과 품질향상, 인력난 해소, 친환경재배 등 영주사과에 대한 튼튼한 밑바탕을 다시 구축한다는 것.

특히 사과재배와 시설기술, 신품종 개발 보급에도 나서고 있다. 영주사과혁신단은 홍보'브랜드지원분과(분과장 은창익 교수), 유통지원분과(분과장 정성규 대구경북능금농협 영주경제사업장장), 생산지원분과(분과장 오우석 영주우량묘목생산영농조합법인 대표), 기술지원분과(분과장 김동진 전국친환경농업경상북도연합회 감사) 등 4개 분과 4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저평가된 영주 사과의 명성을 되찾는 데 앞장서고 있다.

◆풍기인삼혁신단

'풍기인삼'은 예부터 소백산을 배경으로 청정 자연환경에서 재배돼 다른 지역에 비해 조직이 단단하고 사포닌 함량이 매우 높다. 오래전부터 가치와 효능을 인정받아 왔다.

2014년 기준 풍기인삼재배농가는 764호, 재배면적은 1천164㏊에 이른다. 생산량은 415t이다. 가공산업이 활성화돼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중국과 홍콩, 베트남, 미국, 일본 등에 수출해 오고 있다. 그러나 인삼경작지 연작피해로 인해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채굴시기와 맞지 않는 인삼축제 개최로 다른 지역 인삼이 유입돼 풍기인삼으로 둔갑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명성과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

이에 영주시는 시급한 대책으로 풍기인삼혁신단(단장 차건철 풍기토종인삼시장 대표)을 꾸려 풍기인삼의 옛 명성을 되찾는 데 앞장서고 있다. 풍기인삼혁신단은 2020년까지 인삼재배지 객토사업과 토양개량사업을 통해 자체 생산한 수삼을 확보, 가공식품의 품질 규격화와 제품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또 도매시장을 형성, 적정 가격을 결정하는 등 다른 인삼과의 차별화를 통해 고부가가치창출과 신뢰회복에 나선다. 수삼채굴시기도 풍기인삼축제에 맞춰 열기로 해 다른 지역 인삼의 반입을 차단하기로 했다.

풍기인삼혁신단은 생산지원분과(분과장 권헌준 풍기인삼협동조합장), 가공지원분과(분과장 강성찬 소백인삼영농조합법인 대표), 유통판매분과(분과장 김창동 풍기인삼생산자판매조합장), 축제홍보분과(분과장 이창구 풍기인삼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등 총 4개 분과 73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대한민국 대표 인삼의 명성을 되찾는 데 노력하고 있다.

◆영주한우명품화추진단

전국 소비자모임 9년 연속 우수축산물로 신뢰를 쌓아온 '영주한우'는 전국 최고의 육질을 자랑하고 있지만 그 명성에 비해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한마디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영주한우는 2003년 350두에서 2014년 3천960두 출하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농가수취가격과 판매가격은 시중 가격과 별반 차이가 없어 유통구조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또 사육분야도 출생 한우보다 비육 출하되는 소가 더 많아 개량사업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조사료 생산과 유통분야도 각각 보완의 문제점이 불거져 이에 대한 혁신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영주한우명품화추진단(단장 김삼주 전국한우협회 영주시지부장)은 2025년까지 영주한우의 지속적인 개량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생산비와 유통비 절감을 통해 농가소득의 안정화도 꾀할 계획이다.

영주시는 축산농가와 생산자단체, 영주축협, 인공수정사, 도축장식육판매점 등을 상대로 주체별 역할을 분담하고 분과별 추진과제에 대한 체계를 갖춰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환경개선 등에 나서고 있다.

영주한우명품화추진단은 생산기반분과(분과장 우팔용 농업기술센터 축산특작과장), 사료기반분과(분과장 복정석 경북도 축산기술연구소 과장), 유통기반분과(분과장 정원순 시 유통지원과장), 교육홍보분과(분과장 이지홍 경북도립대 교수) 등 총 4개 분과 4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지난 5월에 서울의 경제중심인 서초구 영동농협에 영주한우 프라자를 개장, 영주한우 수도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부자농촌 현실화

시 관계자는 "지역 대표 농산물인 사과, 인삼, 한우의 경쟁력을 키우고 생산과 가공, 유통, 판매 등 전 과정에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사과혁신추진단은 영주사과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사과 종묘, 생산기술, 생산시설, 유통, 홍보, 브랜드 가공산업 분야 등에서 혁신과제를 발굴하고 있고 풍기인삼혁신추진단은 생산, 가공, 유통, 판매 등 각 분야별 과제를 도출해 나가고 있다. 영주한우명품화추진단은 고급 브랜드를 통한 시장 확대와 한우농가 소득 증대에 힘쓰기 위해 추진됐다. 영주를 대표하는 슈퍼푸드의 성공이 한발 앞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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