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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 300명 탈출 직후 '펑'…두바이 동체착륙에도 침착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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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계속 가세요. 뒤로 가야 합니다"

3일(현지시간) 낮 12시45분께 두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에미레이츠항공 보잉 777-300 여객기는 "쿵" 소리와 함께 활주로를 미끄러졌다.

머리 위에서 비상용 산소마스크가 떨어져 내려왔다.

앞부분에서 새어 나온 연기로 기내는 자욱해졌고 겁에 질린 승객들은 비명을 질렀다. 출발지인 인도 티루바난타푸람에서 탑승한 승객 중엔 어린이와 여성도 상당수였다.

여객기가 멈추자 승무원들은 즉시 뒷문을 열고 황급히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를 활주로를 향해 폈다.

좌석을 거의 채운 승객은 모두 282명.

보잉 777 기종의 경우 여객기 승무원은 전체 비상구의 절반이 열렸을 때 90초 이내로 승객 전원을 탈출시키는 훈련을 반복해 받는다.

승객들은 공포에 질려 우왕좌왕했지만 승무원의 침착한 안내에 의지해 뒤쪽으로 차례로 움직였다.

승객이 모두 탈출하자 마지막으로 승무원 18명이 뒷문에 펼쳐진 슬라이드를 타고 비행기를 빠져나갔다.

이들이 모두 탈출하자 기체의 날개 부근에서 붉은 화염이 솟아오르면서 폭발음이 났다. 기체의 앞부분은 천정이 열린 것처럼 모두 타버렸다.

목숨을 건진 승객 샤지 코치쿠티씨는 아랍에미리트(UAE) 일간 걸프뉴스에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아내와 세 딸을 먼저 비상구로 내보낸 뒤 여권만 간신히 챙겨 나도 뛰쳐나왔다"며 "신과 에미레이츠항공 승무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승무원들이 '탈출하세요'고 소리쳤다"면서 "신발도 신지 않고 탈출해 멍이 조금 들었지만, 응급치료를 바로 받아 지금은 괜찮다"고 말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승객 샤론 마리얌 샤르지 씨는 로이터통신에 "비행기가 착륙할 때 기내로 연기가 들어왔다"며 "탈출한 뒤 온통 불이 붙은 비행기를 봤다"고 말했다.

여객기의 비상착륙을 인지한 관제탑에선 "절차를 따지지 말고 모든 소방차와 차량은 사고기로 출동하라"고 명령했다.

두바이 국제공항은 사고 4시간 뒤인 오후 6시30분께 정상화됐다.

승객과 승무원은 모두 살았지만 2시간에 걸친 진화작업 도중 두바이 소방대원 1명이 숨졌다.

경상을 입은 승객 14명은 두바이 정부가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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