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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한센인 마을서 흉기 휘둘러…한센인 남녀 2명 숨져

한센인 마을인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한센인 남녀 2명이 숨졌고 용의자도 자해를 시도해 중태에 빠졌다.

전남 고흥경찰서는 9일 흉기를 휘둘러 남녀 2명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오모(68)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오 씨는 이날 오전 4시 45분쯤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 한센인 마을에서 천모(65) 씨와 최모(60'여)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 씨는 1960년대 소록도병원에서 퇴원한 뒤 다른 지역 한센인 정착촌을 전전하다가 2010년 다시 소록도에 들어왔다. 천 씨는 2015년, 최 씨는 2013년 소록도병원에 입원하고 마을에 함께 살았다.

이들은 한센인 거주지인 연립주택에서 각자 홀로 거주하며 통원 치료를 했다. 오 씨와 천 씨는 남성 거주지에서, 최 씨는 인근 별도로 조성된 여성 거주지에서 홀로 살았다.

경찰은 이날 새벽 오 씨가 최 씨의 집을 찾아갔다가 최 씨를 먼저 살해하고, 이어 천 씨를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 씨와 숨진 최 씨가 평소 친분이 있었으나, 최근 최 씨가 숨진 천 씨와 가깝게 지내면서 이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는 주민 진술을 토대로 오 씨가 이들 남녀를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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