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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원전지역 지진 공포 불식시킬 대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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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일어난 후 엿새 동안 350차례의 여진이 일어났다. 규모 4.0~5.0의 여진이 한 차례, 규모 3.0~4.0의 여진이 14차례, 1.5~3.0의 여진은 335차례에 달했다. 직접적 피해를 입은 경주지역은 물론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지진 공포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공포는 원자력발전소에다 방사성폐기물처리장까지 위치한 원전벨트인 경주에서 국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극대화하고 있다. 실제로 기상청의 지진 계측이 시작된 이후 2014년 9월까지 경주 방폐장 반경 30㎞ 내에서 발생한 지진이 무려 38차례에 이른다는 사실이 이번 국감에서 드러났다. 지진 발생 빈도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1981년부터 10년간 3차례, 1991년부터 10년간 9차례에 불과했지만 2001년부터 10년간은 12차례로 늘었고, 2011년 이후 2014년 9월까지는 불과 3년여 만에 14차례나 지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실제 원전 단지가 활성단층 위에 세워져 있다는 주장이 확장되고 있다. 이기화 서울대 명예교수의 "울진'월성'고리 일대 원전벨트 내 20여 기 원전 대부분이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활성단층에 세워졌다"는 주장도 간과할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은 신규 원전 지역으로 고시된 영덕도 이번 지진이 발생한 양산단층과 동쪽 동해안 쪽 후포단층 등 2개의 활성단층 사이에 끼여 있는 형국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게다가 한반도에서도 최대 규모 7.5의 강진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크다.

그럼에도 국내 원전의 내진 설계값은 0.2g 또는 0.3g에 그치고 있다. 0.2g는 규모 약 6.5, 0.3g는 규모 약 7.0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그나마 0.3g로 설계된 곳은 신고리 3~6호기, 신한울 1~2호기 정도에 불과하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가동 중인 전국의 원전 24기가 모두 규모 6.5의 지진에 견딜 수 있게 설계했으니 안심해도 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설계대로 시공했다 하더라도 시설 노후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설계 수명 30년을 넘긴 월성 1호기와 고리 1호기를 비롯해 갈수록 노후화하는 원전들이 유사시 설계대로 제 역할을 해 줄지는 의문이다. 또 규모 7.0 이상의 한반도 대지진 경고도 허투루 여길 수 없다. 한수원이 괜찮다고 해서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 대책이 충분하다고 느껴야 국민들은 안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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