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의 여파로 지역 제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섬유'금속'기계 등 주력 뿌리산업이 최근 몇 년 새 매출이 급감하는 등 생산 가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매출이 반 토막 난 업체도 수두룩하다. 업체마다 인건비 걱정에다 공장 가동에 따른 전기요금마저 부담을 느낄 정도라면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는 상황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올 들어 한진해운 사태에다 현대차 파업, 삼성 갤럭시노트7 단종 등 여러 돌발 사태는 지역 제조업을 생산 절벽으로 몰아넣었다. 매출 급감은 당장 일자리 난을 심화시키고 가계소득과 소비 감소, 나아가 경기 위축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대구시의 비상한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현재 대구시는 청년고용 촉진과 기업 설비'운영'투자자금 긴급 수혈과 같은 경기 활성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분기별로 지원하던 정책 자금을 수시로 지원하고 있는 것만 봐도 지역 제조업 위기와 시의 고민을 짐작할 수 있다.
성장 둔화 등 국내외 경제 여건상 지금의 위기를 극적으로 반전시킬 해법은 사실상 없다. 이럴 때일수록 기업의 기초 체력이 더 떨어지지 않도록 관련 정책을 찾고 적극 현장에 접목하는 리더십만이 위기를 이겨내는 유일한 열쇠다. 지역 중소기업의 애로점인 자금 문제나 고용, 신기술 개발 등 필요한 대책을 면밀히 살피고 힘닿는 데까지 지원해 어려운 시기를 넘겨야 한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쿠팡'이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대규모 물류센터 건립 계획을 확정한 것은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다. 투자 규모가 1천억원에 이르는 대구물류센터가 2018년 3월 본격 가동되면 1천500여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 역외기업 유치 사상 최대 규모다. 대구시는 기반산업인 제조업은 물론 물류'유통 등 서비스 산업의 발전 등 연관 과제를 하나씩 차근히 풀어나간다는 각오로 경제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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