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승민 "최순실의 문제 아닌 박 대통령의 문제"

전남대 강연 작심 발언 "진솔한 고백과 사과가 해법, 거짓 사과 한번 더 하면 끝장나"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3일 오후 전남대학교에서 강연하며 평소 가지고 다니던 헌법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3일 오후 전남대학교에서 강연하며 평소 가지고 다니던 헌법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해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3일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다. "대통령이 국민 앞에 서서 모든 진실을 밝히고 용서를 구한 뒤 검찰 수사에도 응해야 한다"며 최순실 게이트로 들끓는 민심을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에서도 국정 수행 지지도가 한 자릿수에 머무르는 등 정국이 최악으로 치닫자 이를 넘어설 해법은 "대통령의 진솔한 고백과 사죄"라고 발언 강도를 높였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광주 전남대에서 열린 '왜 민주공화국인가'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강연은 최순실 파문이 터지기 전에 잡혔던 것으로 11월 3일은 광주 학생들이 일제강점기 정책에 항거한 날을 기념하는 '학생의 날'이다. 그는 "민주공화국이라는 제목을 정하며 무슨 이야기부터 할까 망설였는데 최순실부터 이야기하고자 한다"며 "최 씨 사태는 국정과 국가 정치에 관한 이야기"라고 운을 뗐다.

그는 최순실 사태를 "최순실의 문제가 아니고 박근혜 대통령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위임받은 신성한 의무와 권리를 민간인한테 넘겨버린 것이 문제의 근원"이라며 "우리는 최순실 대통령을 뽑은 게 아니다"고 밝혔다. 또 민주공화국의 핵심 가치는 '정의'인데 최순실 사태로 대한민국은 정의가 무너졌다고 했다.

그 예로 이화여대 부정 입학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작심한 듯 쓴소리를 했다. 유 의원은 "저는 박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이제까지 대통령께서 국민에게 정말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줬던 시간이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한 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 거짓 사과를 해서 국민 분노를 한 번 더 사면 끝장"이라고 했다. 이어 "어제(2일) 서울에서도 이런 말 하고 왔는데 꼭 대통령 귀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며 고언을 마다하지 않았다.

진실 규명을 위한 방법도 제안했다. "대통령이 아는 진실은 대통령 입으로 밝히고, 검찰과 감사원, 국회 등 국가 조직이 나서 진실 규명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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